16일 취임 1년…작년 흑자전환 등 성과 돋보여
국회 표류 '온라인 마권' 법제화 올해 최대 과제
마사회 혁신 진행중, 동물복지 정책도 선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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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지난해 8월 27일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송경용 한국마사회 혁신점검단 의장(왼쪽 두 번째) 등 혁신점검단 위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김철훈 기자 |
지난 1년간 한국경마 100주년 기념사업을 비롯해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마사회의 경영 정상화와 말산업 복원, 경마수출 확대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정 회장이 경마업계 최대 숙원인 ‘온라인 마권발매 법제화’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6일 취임한 정기환 마사회장이 곧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창립 이래 첫 영업적자와 수개월째 마사회장 부재 등 최악의 상황에서 취임한 정 회장은 지난해 마사회 흑자 전환을 이루는 등 마사회와 말산업계의 경영정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업계의 평가이다.
특히, 취임 직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 임직원 복리후생 축소와 비업무용 자산 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전년도 3480억원 당기순손실에서 지난해 1000억원 가량의 흑자 전환에 성공시키는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
정기환 회장의 마사회 혁신 노력은 말산업계는 물론 외부 시민단체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경마 종사자 사망사고 등 전임 회장들 때부터 이어져 온 마사회와 한국경마산업의 불합리를 개혁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업계 내·외부 대표자들로 구성돼 출범한 ‘한국마사회 혁신협의회’는 지난해 4월 ‘한국마사회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혁신점검단을 구성해 격월로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혁신점검단 위원으로 활동하는 마주 등 유관단체는 물론 시민단체·법조계 등 외부 대표자들도 정 회장의 혁신 이행에 대한 의지의 진정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지난해 역대 최대 경마실황 수출(약 1100억원)을 달성하고 올해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국제경마대회 상금을 늘리는 등 경영 회복을 넘어 한국경마 국제화에 매진하고 있다.
취임 2년차인 올해 정 회장의 최대 과제는 ‘온라인 발매 법제화’와 ‘말 복지 강화’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023년 제일 처음 열리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을 담은 한국마사회법 개정안 정부안을 제출해 통과시키도록 하겠다"고 농해수위 의원들에게 약속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도 올해 안에 온라인 마권 발매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8일까지 농해수위 법안소위는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내년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정부의 동물복지법 정부안 발의와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국회의 논의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말복지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것도 정 회장의 몫이다. 오는 13일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과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 등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동물복지국회포럼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역 경주마 복지 개선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말산업계는 윤석열 정부가 공공기관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정기환 회장이 추진해 온 마사회 혁신과 말복지 정책, 디지털 전환사업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