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 글로 '최저가 전자담배', 릴·아이코스 틈새 파고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14 17:55

새 기기 '하이퍼X2', 스틱 '데미 슬림' 국내 출시
4만원대 가격 경쟁력에 담뱃잎 함량 1.5배 높여
KT&G·필립스 공세 속 11%대 유지…공략 자신감

김은지 대표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하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전통 담배의 글로벌 강자 BAT로스만스(이하 BAT)가 최저가격과 흡연 편의성을 경쟁력을 내세운 궐련형 전자담배기기 ‘글로(Glo)’ 신제품으로 국내 전자담배시장 확대에 나선다.

BAT는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제품 ‘글로 하이퍼 X2’를 공개했다. 5종 색상의 글로 하이퍼 X2 모델과 함께 전용 스틱 ‘데미 슬림’이라는 새로운 궐련형 전자담배 포맷(스틱)도 소개했다.

데미 슬림은 이미 일본시장에 먼저 출시돼 현지에서 인지도를 높인데 이어 지난해 10월 글로 하이퍼 X2도 출시돼 일본 애연가들로부터 호응을 얻어가고 있다고 BAT는 소개했다.

이번에 한국시장에 선보이는 데미 슬림은 기존 슈퍼 슬림 형태의 ‘네오스틱’보다 두께를 1.5배 늘린 만큼 담뱃잎 함량이 30% 높아졌고 그만큼 풍부한 담배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덧붙여 설명했다.

데미 슬림 제품은 총 4종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피플 부스트’를 포함해 멘솔향을 더한 ‘부스트’,‘프레시’, ‘다크 토바코’로 구성돼 있다.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이사는 "기존 연초 담배 흡연자들이 궐련형 담배로 전환하면서 가장 힘들다고 말하는 부분은 연초만큼 맛에 만족감이나 타격감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BAT의 데미 슬림은 더욱 굵은 스틱에 담뱃잎도 증대해 맛과 타격감을 살렸다고 강조한 김 대표는 "더 많은 소비자들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데미 슬림의 국내 시판 가격은 편의점 기준 4800원(한 갑)이다.

또한, BAT는 글로 하이퍼 X2의 한 대 가격을 4만원으로 책정한 가격 경쟁력을 부각시켰다. 경쟁업체인 한국필립모리스(PMI) ‘아이코스 일루마 원(6만9000원)’이나 KT&G ‘릴 에이블(11만원)’과 비교하면 가격대가 대중성을 가진다고 자신했다.

다만, 일본에서 출시된 가격이 한국의 절반 수준인 1980엔(2만원)인 것과 관련, BAT는 나라별 담배시장의 유통·노동·생산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가격 책정이 상이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BAT는 신규 포맷(데미 슬림) 적용과 함께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부스트 모드 기능도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하나의 버튼으로 스탠다드·부스트 모드 전환을 했던 기존 제품과 달리 모드별로 버튼을 분리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스탠다드 모드는 약 20초 만에 제품을 가열해 담배 본연의 맛을 즐기는 모드이며, 부스트 모드는 가열 시간을 15초 가량으로 더욱 단축해 강렬한 맛을 내는 것에서 차이를 둔다.

가열 방식은 시리즈 초기 모델과 마찬가지로 인덕션 히팅 시스템을 적용했다. 스틱을 365도로 빠르고 균일하게 가열함으로써 담배가 탈 우려를 덜어내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한 형태로 스틱을 맛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아울러 냄새가 덜 나고 재도 얼마 남지 않아 청소도 수월하다는 점을 회사는 강조했다.

이밖에 이용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 디자인도 눈에 띈다. 분리형이 아닌 일체형 기기로 주머니에 넣고 빼기도 간편하며, 아이리스 셔터를 신규 도입해 먼지와 이물질을 차단함으로써 기기 보호 성능도 높였다. LED 표시등으로 충전·가열, 부스트 모드 상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BAT는 "오는 27일 정식 출시되는 글로 하이퍼X2는 전국 편의점과 글로 전용 온라인몰, 오픈마켓 등 온·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BAT가 신제품을 앞세워 국내 전자담배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전망은 녹록치 않다.

BAT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글로의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점유율은 현재 11.7% 수준이다. 2년 전 6.25%와 비교해 약 2배에 가깝게 성장했지만 KT&G와 한국필립모리스가 각각 47.5%, 42.6%를 점유하며 ‘2강 1중’ 체제로 굳혀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아이코스 일루마를 내놓은 필립모리스가 출시 3개월 만에 이달 초 후속제품까지 선보이며 1위 탈환 시동도 걸고 있어 BAT에겐 시장 경쟁에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은지 BAT 대표는 "지난해 10월 11.5%를 기록한 BAT의 시장점유율이 연말 11.7%까지 오른 점에서 성장 폭이 크지 않다고 볼 수 있겠지만, 지난해 아이코스 일루마·릴 에이블 등 경쟁사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은 글로 브랜드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라고 점유율 신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담배 플랫폼

▲오는 27일 온·오프라인을 통해 BAT로스만스가 정식 출시하는 ‘글로 하이퍼X2’. 사진=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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