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온라인 판매' 시대 오나…업계·소비자 '윈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14 15:37

테슬라·폴스타, 온라인에서 차량 판매 지속



벤츠·BMW, 한정판 모델 온라인 판매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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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가 자동차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온라인에서 판매된 폴스타의 전기차 ‘폴스타’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최근 완성차 업계가 자동차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수입차 업체의 전략에서 비롯됐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구매 수요가 늘어난 데다 비용 절감, 편의성 등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판매가 트렌드를 넘어서 자동차 판매 방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통계청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용품을 포함한 자동차부문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조96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약 1조원 수준이던 2018년과 비교해 거의 4배가량 성장한 기록이다.

자동차 온라인 판매가 떠오르게 된 데는 선두주자인 테슬라의 영향이 컸다. 2016년 ‘모델 S’를 출시하면서 최초로 온라인 판매 방식을 도입했고 2017년 국내 진출하면서도 100% 온라인 판매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카이즈유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1년 1만7828대를 팔며 한때 수입차 판매량 4위까지 올라 볼보(1만5056대), 폭스바겐(1만4369대) 등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역시 첫 모델 ‘폴스타2’를 선보이면서 100%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출시 후 연간 2794대를 판매하며 한국수입차협회에 등록된 전기차 단일 모델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폴스타는 올해 3분기 선보일 플래그십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폴스타3’ 등에서도 온라인 판매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통적인 수입차 업계도 변화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온라인 판매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는 매달 온라인에서 한정판 모델을 선보이며, 판매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 또 제너럴모터스도 올해 첫 신차인 GMC 시에라를 온라인을 통해서만 사전 계약을 진행했다. 혼다코리아는 신형 CR-V를 비롯해 상반기 2종, 하반기 3종 등 총 5종을 모두 온라인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도 자동차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경차 캐스퍼를 온라인으로 계약 시작 2주 만에 2만3766대를 판매했다.

자동차 온라인 판매는 소비자들과 업체들 간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측면이 많아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다. 업체는 대리점과 딜러망 운영비 등 판매망을 구축하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원 프라이스’ 정책을 통해 가격 투명성이 생기고 직접 대리점을 찾아가야 하는 수고로움이 덜해진다.

실제 세계적인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가 발표한 글로벌 자동차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산업 경영진 915명 가운데 78%는 2030년까지 대부분의 차량이 온라인으로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미 오프라인 영업망이 구축돼 있는 제조사들의 경우 온라인 전환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 기존 판매 거점이었던 대리점의 수익 악화 문제가 있고, 판매망 축소에 대한 노조의 반발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kji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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