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민간주도 혁신으로 경마 재해 감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19 15:46

외부전문가 혁신점검단, 1년간 활동 마무리
3년간 재해율 24→19% 하락 "근무여견 개선"
말복지센터 신설도 눈길…공공기관 모범사례

한국마사회 혁신점검단 회의

▲지난 16일 경기 과천 한국마사회 본관에서 제6차 한국마사회 혁신점검단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1년이 지난 가운데 한국마사회가 지난 1년간 마사회 혁신안 이행을 통해 경마현장에서의 재해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혁신 성과는 마사회가 지난 1년간 공기업에서 찾아보기 힘든 외부 전문가그룹 주도 아래 이뤄진 내용이라는 점에서 마사회 혁신이 ‘공공기관 혁신 거버넌스’의 모범사례로 자리잡을 지 관심을 모은다.

19일 마사회에 따르면, 마사회 혁신방안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마사회 혁신점검단’은 지난 16일 제6차 혁신점검회의를 개최하고 1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마사회 혁신점검단은 지난 2019년 11월 문중원 기수 사망사건을 계기로 마사회와 한국경마의 혁신을 위해 2020년 7월 출범한 ‘한국마사회 혁신협의회’가 1년 6개월여에 걸쳐 마련한 ‘한국마사회 혁신안’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조직된 외부 전문가 협의체이다.

마사회는 지난해 4월 혁신협의회가 마련한 혁신안의 이행계획을 발표했고, 혁신협의회 위원들 그대로 구성된 혁신점검단은 이때부터 격월로 정기 점검회의를 개최, 마사회의 혁신안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마사회 혁신점검단 위원(혁신협의회 위원)은 마사회 관계자(본부장급) 1명과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과장급) 1명을 비롯해 마주·기수 등 경마 유관단체 대표 4명과 시민단체·법률·재무 전문가 5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혁신점검단 의장(혁신협의회 의장)은 시민단체 대표인 송경용 나눔과미래 이사장이 맡았다. 마사회 조직·역할 재정립부터 경마종사자 복리후생까지 모든 혁신을 마사회 외부인들이 주도한 셈이다.

지난 1년간 혁신점검단 위원들은 △상생적 경마생태계 구축 △생명·안전 우선 환경조성 △말산업 저변 확산 △마사회 조직구조 혁신 등 당초 발표된 총 30개 혁신과제의 추진성과를 점검했다.

점검단은 지난 1년간 마사회가 재해감축, 투명성제고 등 혁신안 이행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안전관리자 제도 도입 등으로 경마현장 재해율이 2020년 24.1%에서 2021년 22.9%, 지난해 19.5%로 매년 꾸준히 감소했다. 성격이 예민한 대동물인 말을 다루기 때문에 말발굽에 차이거나 낙마하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이 빈번한 경마현장 특성상 꾸준한 재해율 감소는 마필관리사 등 경마 종사자 근무여건 개선에 기여했다는게 점검단의 평가다.

또한, 경마 종사자의 노후된 합숙시설 개선, 경마 종사자 개방형 채용을 통한 경마운영 투명성 제고 등도 성과로 꼽힌다.

이 가운데 혁신협의회의 제안으로 지난해 신설된 마사회 말복지센터는 최근 국민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동물복지 향상을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마사회는 서울마주협회·부경마주협회와 함께 총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퇴역 경주마 복지 향상에 투자하기로 했다.

마사회 혁신점검단에 따르면, 외부 전문가들이 주도해 공공기관의 혁신안을 수립하고 정례 회의까지 개최해 혁신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사례는 국내 공공기관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혁신점검단 위원은 "마사회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의 성과가 더 기대되며, 외부 전문가들과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한 마사회의 혁신활동은 공공기관 거버넌스의 모범사례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정기환 마사회 회장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경마가 안전해졌고, 말산업은 더욱 튼튼해졌다"며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꾸준함으로 혁신 노력을 계속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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