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치악산 자락 작은 학교가 우리의 모교입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19 15:55

원주 흥양초를 대표하는 정치·사회·문화 분야 대표 인물

이상현 제20대 문화원장

원제용 제11대 강원도의원

정동기 제 2대 원주시체육회장

인터뷰

▲원주문화원 원장실에서 이상현 문화원장. 정동기 원주체육회장, 원제용 강원도의원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 원주시 소초면에 위치한 전교생 69명인 작은 학교에서 정치·문화·사회를 대표하는 인물이 배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흥양초를 졸업한 이상현 제20대 문화원장(20회), 원제용 제11대 강원도의원(21회), 정동기 제2대 원주시체육회장(23회)이 주인공이다.

이상현 문화원장은 제5~7대 3선 원주시의원을 역임하며 시 의장을 지냈다. 지난해 11월부터 4년간 임기로 문화원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이 원장은 투명한 문화원 운영 및 재정자립도 향상, 직원 업무환경과 복지 증진, 지역 대표 문화축제 및 행사 개최, 타 문화원 간 교류 활성화, 대학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으로 지역만의 문화 콘텐츠 개발, 문화학교 활성화를 위한 특강개설과 강사 인센티브제 시행 등을 약속했다.

원제용 제11대 강원도의원은 (사)자연보호중앙연맹 이사로 활동하며 기후 위기에 맞서 자연보호를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왔다. 원 의원은 사회문화위원회 위원으로서 강원도 복지 및 등 감시와 견제는 물론 체육인으로서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한 태권도 세계대회 유치 등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동기 민선 2기 원주시체육회장은 대한건설협회 도회장, 도육상경기연맹회장 등을 지냈다. 정 회장은 체육회관 건립으로 열악한 체육 종목단체들의 사무공간 개선을 핵심 공약으로, 이 밖에도 체육시설 운영권 확보, 종목별 체육대회 유치 발전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오는 22일 취임식을 앞두고 있다.

원주시 문화원 원장 집무실에서 이상현 원장, 원제용 도의원, 정동기 회장을 만나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와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로서 2023년 한 해의 포부를 들어봤다.

세 사람은 인터뷰 내내 초등학교에 대한 애교심과 선후배로서 끈끈한 정을 확인했다. 서로의 위치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촘촘한 관계망을 형성해 지역사회 발전으로 이어 나가자고 약속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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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제20대 문화원장


―초등학교 시절은 어땠나요

▲이상현 문화원장(이하 이 원장) : 지금 되돌아보면 그 시절이 제일 좋았다. 아주 순수하고 아름다웠지 않나 싶다. 지금도 초등학교 동창생들 만나면 격 없이 지낸다. 그때는 중학교 진학률이 높지 않았다. 500여 명 학생 중 진학반과 비진학반으로 나뉘어 공부했다. 시골이다보니 빈부격차가 있어 머리 좋고 똑똑해도 진학을 못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름대로 지금은 사회적 기반 잡고 잘살고 있어 좋다.

▲원제용 강원도의원(이하 원 의원) : 어려서 치악산 자락을 안마당 삼아 뛰어 놀았다. 작은 봉우리 하나쯤은 단 숨에 오르내렸다. 자연이 준 놀이터를 맘껏 뛰어다니며 건강함 몸을 그때부터 만들었다.

▲정동기 체육회장(이하 정 회장) : 초등학교 시절 내 자랑 같지만 6년 내내 우등상을 받았다. 졸업할 때 교육장상을 받기도 했다. ROTC 장교로 간 군대에서 동기생 중 서울대 나온 친구가 하나 있었다. 당연히 서울대 출신이 뭐든지 제일 잘한다는 그런 인식이 있었다. 그때 ‘내가 딴 놈한테는 져도 저놈한테 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었었다. 어려서부터 맘만 먹으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운 덕분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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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용 제11대 강원도의원


―후배들에게 전하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 한 말씀

▲원 의원 : 여기 두 분도 있지만 60∼70년대에는 진짜 살기 어려웠다. 시골 작은 학교에서 배움을 익혀 성장해 지금 문화와 체육 그리고 정치인으로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 큰 꿈을 꿀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면 우리 후배들에게도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 믿는다. 후배들이 꿈을 갖고 성장했으면 좋겠다.

▲이 원장: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토대로 정체성을 찾고 꿈과 희망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정통성을 상실한 문화는 뿌리가 없는 것과 같다.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삶의 중심이 되는 그런 교육을 많이 하고 싶다. 문화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향토사 교육’이 가장 대표적이다. 올해 후배들에게 향토사 교육을 할 계획이다. 후배들이 향토사 교육을 체계적으로 배워나가길 바란다.

▲정 회장 : 흥양초등학교 동문 체육대회는 원주 시내에 있는 초등학교 동문회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46년째 이어오며 선후배 간 관계가 끈끈하기에 응집력 있는 운영을 다들 부러워한다. 선거를 치르며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더라. 100명의 아군보다 한 명의 적을 만들지 말라는 말이 있다. 평소 관계 형성의 중요성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물질적이든 마음적으로든 베풀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 흥양초가 시골 학교임에도 체육계를 비롯해 다방면에서 활동하시는 선후배들이 많아 내 일처럼 도와줘서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본다. 지금 시대가 개인주의 시대라고 하지만 우리 후배들만큼은 선배와 후배가 어우러지는 관계를 형성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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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기 제2대 원주시체육회장


―지금의 자리에서 올 한해의 목표는 무엇인지요

▲정 회장 : 1만1500여 명의 체육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도모할 것이다. 대표 공약 중 하나인 체육회관 건립을 위한 설계를 착수할 수 있도록 집중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일선 스포츠 지도자들이 본연의 일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또한 혁신도시 공공기관이 스포츠를 통해 원주시와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 공기업과 스포츠팀을 매칭해 관계를 맺으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본다. 더불어 그들(공기업)도 팀을 만들어 함께 참여하면 더욱 좋을 듯 싶어 추진하려 한다.

▲이 원장 : 2023년 원주문화의 중점 사업이 강원감영대표 프로그램, 동악제례 봉행, 관동무 활성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원주시가 강원도 제1의 수부도시로서의 가치를 높여나가려 한다. 이를 통해 강원도와 원주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보존해 문화적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원주 더 나아가 강원도를 만들겠다. 또한 원주문화원의 공간을 잘 활용해 시민들을 위한 휴게 공간을 만들어 누구나 언제든지 문화원에서 사람을 만나고, 쉬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이다.

▲원 의원 : 의원으로서 가장 큰 책무는 도민의 세금이 적재적소에 잘 쓰이고 있는지 도정을 잘 견제하고 감시하는 일이기에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최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원주 유치를 위해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이 원주를 방문했다. 세계 15개국이 참여하는 이런 대회를 유치하게 되면 지역 경제가 살아난다. 선수들이 오고 그에 따른 가족이나 관계자들의 방문으로 경제 활성화를 이루는 현장을 여러 번 봤다. 지역의 숙박업소를 비롯해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대회 유치에 원주시와 더불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아울러 대회가 한 번 유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가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ess00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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