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역풍에도 판교는 웃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21 15:40

판교신도시 수도권 중 지난해 아파트값 하락폭 눈에 띄게 적어



뛰어난 접근성 및 대기업 입주 영향으로 향후 상승곡선 그릴 것



전문가 "대체지 없어 집값 방어 성공한 것…향후 가격 조정 받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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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냉각기에도 불구하고 판교신도시는 지난해 5% 가량의 하락폭만을 기록하며 가격 하락 방어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판교신도시에 위치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봇들마을휴먼시아8단지아파트’ 입구 전경. 사진=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시장 하락세로 수도권 많은 지역에서 집값 폭락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 아파트들은 대체적으로 적은 하락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봇들마을휴먼시아8단지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0일 16억10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비록 2020년7월 기록된 최고가(16억7500만원)에 비해 가격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같은 기간 다른 지역 아파트들의 낙폭을 고려한다면 소폭 하락한 셈이다.

서판교 운중동에 위치한 ‘산운13단지휴먼시아데시앙아파트’ 또한 부동산 하락기에도 불구하고 적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산운13단지휴먼시아데시앙아파트 전용면적 115㎡는 지난달 20일 16억5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최고가(17억5000만원)를 기록했던 2021년9월에 비해 5.7% 가량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한 해 5.45% 떨어져 성남시 내에서 가장 적은 하락폭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도 낙폭이 눈에 띄게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판교신도시가 여타 수도권 지역에 비해 낙폭이 적었던 것은 인근에 위치한 산업단지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판교역 인근에 위치한 ‘판교테크노밸리’는 국내 IT 산업 대표 산업단지 중 하나로 네이버와 카카오, 안랩 등 IT 기업뿐만 아니라 SK바이오팜,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입주해있다. 이뿐아니라 HD현대, 현대제철, 삼성중공업, 두산그룹 등의 대기업들도 최근 판교로 사옥을 이전했고, 이에 따른 근로자 유입으로 판교 아파트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해 뛰어난 접근성과 서울과 달리 녹지공간이 풍부하다는 점도 판교 아파트 가격 하락폭을 줄이는데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판교신도시는 신분당선을 이용해 14분 만에 강남역까지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강남권과 밀접해있으며 경부고속도로, 분당내곡간고속화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분당수서간고속화도로 등이 인접해 있어 타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이 때문에 판교신도시는 경기 김포, 화성 동탄, 수원 광교 등이 포함된 2기 신도시 중 대장주로 평가받고 있다.

판교동 내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판교신도시 하락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었던 것은 지역 내 아파트를 소유한 사람들 중 금전적으로 급한 사람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급매가 적었던 것의 영향"이라며 "테크노밸리에 기업들이 꾸준하게 입주하는 것의 영향도 분명히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계속해서 판교로 사옥을 옮기고 있다 보니 향후 부동산 가치는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부동산 시장 하락기는 끝나지 않았으며 판교신도시 또한 향후 가격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판교는 남부권 최상위 지역이기 때문에 수요가 탄탄하고 대체지가 없다"며 "판교테크노밸리의 영향과 오래된 분당 지역에서 유입된 수요의 영향도 있어 하락장을 잘 버틴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소장은 이어 "판교신도시 집값이 당분간은 잘 버틸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부동산 하락세가 장기 침체로 이어진다면 가격 하락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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