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대맛] 편의점 도시락 'GS25 혜자 vs. CU 백종원' 먹어보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21 17:50

돌아온 GS25 혜자 도시락 '맛' 우수, '가격 메리트'도 커



CU 백종원 도시락, 메뉴선택 폭 넓고 넉넉한 고기양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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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가 최근 출시한 김혜자 도시락 ‘혜자로운 집밥’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편의점 1·2위를 다투는 GS25와 CU가 최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극대화한 도시락 출시로 한판 승부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GS25가 최근 풍부한 양과 찬 구성으로 과거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김혜자 도시락’을 6년 만에 재출시 하자, CU는 요리 연구가인 백종원과 손잡고 트러플 시리즈를 선보여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이들 업체의 도시락은 특히 고물가 시대 편의점 도시락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와중 출시된 상품이어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GS25의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과 CU ‘백종원의 트리플 시리즈’ 도시락 상품을 직접 구매해 시식해봤다.


◇ 돌아온 혜자도시락, 맛 우수 가격 메리트도 커

GS25가 최근 재출시한 김혜자 도시락 ‘혜자로운 집밥'은 일단 가격적인 면에서 메리트가 컸다. 지난 20일 서울 시내 GS25 한 점포에서 구매한 혜자로운 집밥 가격은 론칭 할인(600원)을 더하면 3000원대(3900원). 최근 대부분의 편의점 도시락의 가격이 4000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었다.

상품만 놓고 보면 혜자로운 집밥은 기존 도시락에선 쉽게 볼수 없었던 ‘참기름’과 계란 후라이가 들어있는 것이 차별점이었다. 편의점 도시락에 주로 쓰이는 흰쌀밥이 아닌 흑미밥에 어우러진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와 계란의 조화는 식욕을 절로 자극했다.

도시락의 메인 반찬인 제육볶음과 사이드 메뉴인 떡갈비, 어묵볶음의 맛도 훌룡했다.

다만 풍부한 양과 반찬 구성으로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당시처럼 ‘혜자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GS25가 2010년 9월 출시한 김혜자 도시락은 주력 반찬 외 제공되는 반찬이 더 다양했다. 특히 프로모션 기간에는 라면까지 제공해 포만감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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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트리플 스페셜 도시락


◇ 백종원 도시락 고기 푸짐해 든든한 식사 가능

반면에 CU가 요리 연구가 백종원과 손잡고 선보인 트리플 시리즈(5종)는 일반 도시락 외 파스타, 햄버거 등 상품이 다양해 메뉴 선택의 폭이 컸다.

특히 대표상품인 트리플 스페셜 도시락(5500원)은 간장 고추장 불고기 외 치킨 등 고기 양이 푸짐해 든든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보통 대부분의 편의점 도시락은 주력반찬 1~2가지에 여러 가지 사이드 반찬을 곁들여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백종원의 트리플 스페셜 도시락은 고기 반찬을 늘리는 대신 사이드 메뉴의 비중을 줄였다. 일반적인 소비자들보다는 고기 매니아들이 선호할만한 메뉴 구성이었다.

그러나 백종원과 손잡고 선보인 기존의 3000대 한판 도시락(3900원)과 비교하면 가격적 메리트를 느끼기 어려웠다.

한편 이번 GS25와 CU의 가성비 도시락 경쟁은 편의점 먹거리의 가성비가 본격적 화두가 되기 시작한 2010년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 2009년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단독으로 ‘김창렬의 포장마차’라는 즉석식품을 선보였는데, 가격 대비 부실한 맛과 양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냉담했다. 이후 2010년 GS25가 풍성하고 알찬 메뉴 구성의 김혜자 도시락을 선보였는 데, 기존에 출시된 ‘김창렬의 포장마차’ 상품과 가성비가 비교되면서 더 화제가 됐다. 이로 인해 당시 ‘혜자롭다’와 ‘창렬스럽다’는 상반되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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