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재정 매우 건전…올해 티켓가격 동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22 17:38

이순규 대표, 투자 확대로 '부도 위기' 씻기 나서



5년간 1천억 투입 놀이기구·호텔 테마파크 정비



야간개장·시즌패스권 도입, 방문객 늘리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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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협회에서 열린 ‘2023 시즌 오프닝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대표이사가 향후 5년간 놀이기구·숙박시설 재정비를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하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레고랜드(기업명 레고랜드 코리아리조트)가 최대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리조트 중심의 테마파크 사업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지급보증 거부로 한바탕 회사 재정위기는 물론 국내 채권시장을 뒤흔드는 사태로 추락한 기업 신뢰도와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경영 비전이다.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대표이사는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시즌 오프닝 기념 간담회’에 참석해 오는 2027년까지 레고랜드를 ‘놀거리·볼거리·잘거리’ 등 3대 투자 기준에 맞춰 놀이기구·숙박 시설 등 재정비에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이 대표는 "테마파크 산업에서 중요한 점은 추가 투자이다. 꾸준한 투자로 고객에게 새로움을 선사하는 것"이라며 단순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에 집중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레고랜드가 투자를 위한 부지도 확보한 상태이며,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닌자고 테마의 놀이기구·숙박시설 설립은 물론 아쿠아리움 등의 시설 설립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투자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레고랜드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기 어렵지만 레고랜드 조성에 소요된 총 투자금 3000억원의 약 3분의 1에서 4분의 1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이순규 대표는 지난해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를 적극 해명했다.

레고랜드 사태는 앞서 레고랜드 사업주체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서 발행한 자산유통화기업어음(ABCP) 지급 보증을 강원도가 거부하면서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린 사건을 의미한다.

이 대표는 "중도개발공사의 채무불이행 사건과 레고랜드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며 "레고랜드 코리아와 모기업인 멀린 모두 재정적으로 매우 건전하다. 문제가 있다면 추가 투자에 확신을 가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는 3월 23일까지 동절기 휴장시즌을 맞아 내부 손질에 집중하고 있는 레고랜드는 개장 시기에 맞춰 신규 프로그램 도입으로 손님맞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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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레고랜드가 지난해 5월 개장 이후 ‘놀이기구 멈춤’·‘레고랜드 사태’ 등 잇단 악재에 휩싸이면서 운영이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방문객 수도 당초 목표치였던 150만명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런 외부 비판을 의식한 듯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운영 첫 해 동안 미숙한 직원 숙련도 등 기대에 부응 못한 것을 인정한다"고 언급한 뒤 "휴장기간 동안 안전도 제고와 직원 교육 등을 강화했다. 올해는 더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한편, 3월 하순 개장을 앞둔 레고랜드의 새롭게 바뀌는 시설과 프로그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시즌에 레고랜드는 야간개장과 시즌패스권, 어린이 물놀이장 등을 새로 선보인다.

먼저,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운영 시간을 금요일과 주말, 공휴일에 한정해 밤 9시까지 연장한다. 전 세계 8개국 10개 도시 소재 레고랜드 가운데 야간 개장을 실시하는 곳은 한국 레고랜드가 유일하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가격에서도 계절별로 시즌패스권을 도입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시즌패스권은 해당 계절 동안 횟수와 상관없이 출입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으로, 성인·어린이 모두 1인 기준 8만9000원으로 동일하게 책정된다. 이달 24일 봄 시즌 패스권을 시작으로 향후 여름·가을 등 시즌 패스권도 출시할 예정이다.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제휴사·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가격 프로모션 지원도 확충한다. 특히, 글로벌 인플레이션 속에서 고객 부담을 고려해 올 한 해 동안 티켓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레고랜드 티켓 가격은 하루 이용권 정상가 및 오프라인 기준으로 어른(13세 이상) 6만원, 어린이 5만원이다.

이 밖에 오는 7월 휴가철 피서객들을 겨냥해 어린이 물놀이장도 마련한다. 레고랜드 파크 내 약 9000㎡(2750평) 잔여 부지에 물놀이장 5곳을 설치하고, 파라솔과 그늘막을 배치한 휴식공간도 조성한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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