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횡무진’ 최태원, SK그룹·대한상의 ‘글로벌 경영’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23 15:02

올해 들어 미국·중동·유럽 출장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총력



SK ‘신성장 동력 확보’ 고심

재계 구심점 역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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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신임임원과의 대화’에 참석해 신임임원 패널과 토론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전세계 주요국을 누비며 ‘글로벌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를 대표해 신성장 동력을 찾고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스페인, 포르투갈, 덴마크 등을 방문한다. 유럽 내 인사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최 회장이 특사 자격으로 직접 유치 활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유럽 출장 중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SK텔레콤 등 그룹 주력사의 미래 기술을 점검하고 업계 분위기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MWC 행사장을 방문하는 것도 이번이 최초다. ‘모바일 올림픽’으로 불리는 MWC에서는 인공지능(AI), 로봇, 가상현실 등 최신 트렌드가 총망라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 회장은 오는 28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면담한다. 다음달 1일에는 레예스 마로토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교섭활동에 나선다. 같은 달 2일 부터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를 만나는 등 엑스포 유치지원 활동을 이어간다. 3일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모르텐 뵈즈코프 덴마크 산업비즈니스부 장관, 라르스 쇠렌센 덴마크 기업연합회장과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방문하는 국가들이 ‘신재생에너지 강국’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엑스포 유치 활동과 더불어 경제 협력 확대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경우 태양열 발전 세계 1위, 풍력 5위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선진국으로 꼽힌다. 전기차, 배터리 등 디지털 산업 분야에서 우리와 협력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80%를 상회할 정도로 녹색에너지 전환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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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들어 해외 출장을 다수 소화하고 있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를 방문해 트렌드를 살폈다. 곧이어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로 향했다. 최 회장은 특히 스위스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한국의 밤’ 행사를 진두지휘하는 등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후 프랑스를 찾아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독창적 아이디어로 제안하고 추진한 사회성과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s) 프로그램이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처음 제안했다.

국내에서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일 ‘2023 신임임원과의 대화’에 참석해 "신임 임원은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관계(Relationship)를 만드는 역할 뿐만 아니라 조직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역할도 맡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올해 신임임원과의 대화는 SK그룹 신임임원 약 1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이후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달 1일에는 경상북도 구미시 SK 실트론에서 열린 반도체 웨이퍼 증설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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