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꿈틀’…반등 신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26 13:15

거래량 늘면서 아파트값 상승 예상…하남 미사, 1달 만에 11%↑



상승 소폭일 것이라는 반론 나와



전문가 "반등 신호는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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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가격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진은 약 한달만에 11.8% 상승한 경기 하남시 선동 ‘미사강변2차푸르지오’ 전경. 사진=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집값 상승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급매가 소진되다 보니 짧은 시간에 가격이 오른 것 같아요. 각종 규제가 풀리고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대책이 나온 후 거래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가격이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거래량이 늘다 보면 가격도 꾸준하게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 하남시 망월동 공인중개소 관계자 A씨)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와 강동, 경기도 하남 등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거래문의도 늘고 일부지역이긴 하지만 급매물을 중심으로 빠르게 소진되면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에서 반전, 상승세로 돌아서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 완화로 매수세가 되살아나면서 서울 지역뿐만 아니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아파트 매매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중 하나인 강동구와 인접해있는 하남 미사 지역 아파트값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일각에서는 반등의 신호가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 서울·수도권 일부 아파트값 반등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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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 영향으로 수도권 아파트들이 상승 전환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약 2달만에 8000만원 상승한 경기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스타힐스’ 아파트 전경. 사진=김다니엘 기자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면적 84㎡는 지난 6일 19억원에 거래되면서 약 보름 만에 지난달 19일 거래가인 18억2500만원 대비 7500만원 상승했다. 트리지움 전용면적 149㎡는 지난달 말 34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도 하남시 선동 ‘미사강변2차푸르지오’ 전용면적 101㎡는 지난 9일 11억3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달 18일 동일 조건의 아파트가 10억1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11.8% 이상 상승한 수치이다.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스타힐스’ 전용면적 51㎡는 지난해 12월 5억6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지만 두 달 후인 지난 13일 8000만원 상승한 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재건축 단지도 상승 분위기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36평(82㎡)의 경우 지난달 평균 22∼24억원까지 거래되다가 이달 25억600만원 거래로 25억원 저항선을 넘겼다.

또한 일명 ‘미미삼’(미륭·미성·삼호3)이라고 불리는 노원구 월계시영아파트 23평(59㎡)은 7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두 달 전인 지난해 12월 5억1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크게 오른 가격이다.


◇ 급매물 소진 영향, 상승세 한계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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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상승세 전환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소폭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4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사진=김다니엘 기자


이 같은 상승세는 규제 완화 이후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된 것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가격을 올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급매물의 빠른 소진은 하락세에서 상승세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급매물이 소진되고 상승세가 이어지며 아파트값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그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이 제기된다.

현재 보이는 상승세는 일시적일 뿐, 금리 및 거래량 등의 문제가 아직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상승거래를 수도권 아파트 가격 반등 신호로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점을 강조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몇몇 상승거래가 있다고 해도 부동산 시장이 아직 하락 구간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락세가 지속되다가 소폭 오르다보니 상승거래로 보여지는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이어 "최근 정부의 전방위적 대책 완화와 특례대출론 등이 나오면서 매수심리가 상승하고 수요자들이 거래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면서도 "현재 40% 정도는 하락거래이기 때문에 거래량이 늘어나는 동향 정도로 봐야 하며 금리 이슈로 인해 올해 상반기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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