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큰손 中유커가 돌아온다 '기대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27 17:20

한·중 정부, 단기비자·PCR검사 등 악재 제거



업계, 관광비자·단체관광 3~4월 재개 전망



여행사 마케팅 채비…"항공편 걸림돌" 걱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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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중국정부의 방한 중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재개와 우리 정부의 중국발 입국자 코로나 PCR 검사 해제로 국내 여행업계가 ‘큰손’ 유커(중국인 관광객) 맞이에 기대감을 다시 불어넣고 있다.

2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의 입국 후 PCR(유전자 증폭) 검사 해제와 앞서 한·중간 단기비자 발급 재개로 이르면 3월 말이나 4월 초께 방중 관광비자 발급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월 초 예정된 중국 양회에서 중국정부의 새로운 관광정책 발표에 여행업계는 촉각을 세우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는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가 이르면 4월 말∼5월 초에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 6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1차 단체 관광 허용 20개국 명단에 한국이 빠지면서, 추후 공개될 2차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중국 여행 정상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지난해 매출 성장에도 적자를 지속중인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 등 국내 종합여행사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연결 기준 하나투어 매출액은 1150억원으로 전년 보다 185.58% 성장했다. 영업손실액은 1012억원으로 적자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도 매출액 478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47% 올랐으나, 1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노랑풍선의 경우 매출액 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2% 올랐으나, 인건비·프로모션 비용 등이 증가하며 영업손실 209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이른바 ‘유커’로 불리는 중국 관광객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전체 방한 관광객의 34% 비중을 차지하는 여행업계 ‘큰 손’으로 꼽혀 실적 회복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여행업체 모두 중국 관광 재개에 앞서 조직·상품 등을 재정비하고 있다. 최근 하나투어는 일본·동남아팀으로 파견했던 중국팀 인력을 다시 복귀시켰고, 모두투어도 현지 공항 내 홍보물을 새로 교체하고 중국 사업부 인력 충원을 계획하고 있다. 노랑풍선 최근 장가계·백두산·베이징 등 여행상품 재정비했다.

다만, 부족한 항공편은 걸림돌이다. 아웃바운드(한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의 경우 방중 관광비자 발급 재개 후에도 당분간 상용 이용객·유학생 중심으로 운영되고, 주요 노선이 회복되는 4월 말이 돼서야 일반 관광객 수요를 안고 갈 것이란 설명이다.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여행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통상 중국 관광객은 방한 여행을 고려하는 기준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쇼핑을 꼽지만, 주요 노선이 회복될 때까지 공급 자체가 많지 않아 항공권 등 상품 가격이 높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쇼핑 목적이라도 굳이 비싼 비용을 치르고 방한 관광을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 종합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여행시장 회복 가능성은 있지만 속도는 느릴 것"이라며 "정부가 다음 달부터 주 100회 수준으로 항공 증편 계획을 밝혔지만, 코로나 이전 수치인 주 1100편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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