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영 KAI 사장 "올해 이집트 시장 선제 공략… 내년 미국 진출 준비 중"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02 14:13

KAI, 호주 애벌론 국제에어쇼 참가
"미국에서 수출 시 브랜드가치 '메이저 리그'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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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호주 절롱 애벌론공항의 호주 애벌론 국제에어쇼에 차려진 KAI 부스에서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KAI 부스에서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당장 큰 목표는 이집트로, 이집트는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고, 일단 36대 주문할 계획인데 2차 사업으로 가면 100대까지 될 수 있는 큰 시장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구영 KAI 사장은 호주 절롱 애벌론 공항에서 열린 ‘호주 애벌론 국제에어쇼’에 참가한 자리에서 이집트 공략에 이어 내년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청사진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사장은 KAI의 이집트 진출이 성공할 경우 사업 시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미군이 추진하는 280대 규모의 공군 전술훈련기와 220대 규모 해군 고등훈련기 및 전술훈련기 도입사업에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미국 공군은 2024년∼2025년에 280대 규모 공군 전술훈련기와 220대 규모 해군 고등훈련기·전술훈련기 도입을 계획 중이다.

강 사장은 "올해는 여건 조성과 사전 준비를 하는 단계"라며 "세계 최고의 비행기들이 나는 곳이 미국이고, 우리 비행기가 미국에서 날 수 있다면 KAI 브랜드 가치가 ‘메이저 리그’로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제에어쇼가 개최된 호주 시장에 KAI의 진출 가능성을 높게 진단했다. 현재 호주 공군은 영국제 고등훈련기 ‘호크’를 운용 중이다. 다만 속도가 음속에 미치지 못하고, F-35A 등 첨단 체계 훈련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강 사장은 "호주가 미국·영국이 했던 전쟁에 많이 참여해서 전투력이 강하다"며 "다만 호주의 전투 체계는 좋지만, 훈련체계에 개선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에서 호주와 같이 호흡을 맞추려고 하고 있고, 차세대 훈련 체계로 가장 적합한 것은 우리 항공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수주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고 회고했다. KAI는 지난달 24일 말레이시아 정부와 FA-50 18대, 1조2000억원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강 사장은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서 실은 늦어도 지난해 12월까지는 계약이 될 줄 알았다"며 "그런데 갑자기 말레이시아에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서 모든 전력 사업들이 재검토 대상이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유일하게 우리 사업만 살아남았고, 다른 사업들은 재검토 중"이라며 "기술적으로 FA-50이 월등했고 절차도 문제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KAI의 기체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자신감도 내비쳤다. 강 사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탱크가 전장에 오기도 전에 드론에 격파된 데서 보듯 앞으로 전쟁은 무조건 항공우주력이 관건이고, 러시아 무기체계 무용론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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