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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1일(현지시간) 영국 경쟁시장청(CMA)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
대한항공은 2일 영국 경쟁시장청(CMA)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CMA는 지난해 11월 28일 대한항공이 자진 시정안을 제출한 뒤, 시장 의견을 청취해왔다. 지난 1월 26일 추가 검토를 위해 이달 23일까지 심사기한을 연장했지만 이보다 빠르게 결정을 내린 것이다.
대한항공은 CMA에 독과점 해소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에 따른 런던 히스로공항의 ‘슬롯’ 주 7개를 영국 항공사에게 제공하는 조건이다.
대한항공은 영국 경쟁당국의 승인 결정이 현재 진행 중인 미국, EU, 일본의 심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기업의 결합을 심사 중인 미 법무부는 지난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심사 기간을 연장한 상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주 노선이 많은 만큼 독과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심사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EU 집행위원회의 경우 지난달 1단계(예비) 심사를 마치고 2단계 심사에 착수했다. EU 경쟁당국은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할 항공사를 통해 소비자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EU는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오는 7월 5일 결정할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경쟁당국과 사전 협의 절차가 진행 중이며, 대한항공은 사전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정식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EU와 미국, 일본 중 한 곳이라도 기업 결합 승인이 안되면 통합은 무산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CMA의 승인 결정은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조치가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방증"이라며 "미국, EU, 일본 경쟁당국과 적극 협조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절차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한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14개 곳의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바 있다. 첫 승인은 중국에서 나왔다. 중국은 공정위가 경쟁제한을 우려한 중복 노선 5개, 중국이 지정한 4개 등 슬롯 9개를 신규 항공사한테 이전하고 경쟁하라며 기업결합 승인을 내렸다.
kji0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