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미래 사업 선점' 위한 합종연횡 활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02 15:18

LG엔솔 혼다와 합작···현대차·GM·스텔란티스 등과도 동맹



삼성전자-네이버 AI 반도체 협력···‘K-UAM 드림팀’ 46곳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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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혼다 배터리 합작공장 조감도. 양사는 최근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한국 배터리 기업과 일본 완성차 업체가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들이 미래 사업 선점을 위해 다양한 형태로 ‘동맹’을 맺고 있다. 인공지능(AI), 이차전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에서 파트너사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오하이오 파이에트 제퍼슨빌 인근에서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와의 배터리 합작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양사 합작법인은 한국 배터리 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의 첫 전략적 협력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신규 공장은 약 18만6000m² 규모로 건설된다. 내년 말 완공, 2025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투자금액은 44억달러에 달해 연간 생산능력 40GWh를 갖추게 된다.

LG엔솔은 이밖에 현대차,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과도 동맹을 맺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위해 한화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튀르키예에 공장을 세우려는 미국 포드 역시 LG엔솔을 파트너로 삼을지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대차와 SK온이 손을 잡은 것도 재계 이목을 끈 소식이다. 양사는 미국 전기차 공장 배터리 공급을 위해 MOU를 맺었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현대차와 SK가 합작법인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AI 붐’이 불고 있는 IT 업계에서도 다양한 협력 사례가 들려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합종연횡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서치GPT’를 선보일 계획이다. 초거대 AI의 데이터 기술력 확보를 위해 양사는 AI 반도체를 함께 만든다.

KT는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손잡고 초거대 AI ‘믿음’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KT는 이를 위해 지난해 리벨리온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AI 솔루션 기업인 모레와 AI 인프라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간편결제 시장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금융권과 IT기업간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애플이 현대카드와 손잡고 국내 서비스를 본격 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은 네이버와 힘을 모은다.

UAM 실증사업에는 국내기업 46곳이 협업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에 현대자동차, 롯데, 한화, 대한항공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K-UAM 드림팀’ 컨소시엄에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UAM 운항의 핵심요소를 종합적으로 검증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KT는 현대차,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UAM 통신환경을 검증하고, UAM 교통관리 시스템과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만든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UAM 퓨처팀’을 구성해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에 참여제안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등이 함께한다. 대한항공과 인천공항공사는 내년 1월 K-UAM 그랜드챌린지 참여 컨소시엄 중 1번째로 통합 운용성 실증을 수행할 방침이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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