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특사 자격 유럽 3개국 순방…엑스포 유치 지원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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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베스타스(Vestas)의 헨릭 앤더슨 CEO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SK그룹은 최 회장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특사 자격으로 3개국 총리 등 정부 관계자를 만났다고 밝혔다.
SK는 이번 출장이 신재생에너지 강국 방문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의 비즈니스 미팅도 덴마크의 베스타스(Vestas), 포르투갈의 갈프(Galp) 등 각국 에너지 분야 주요 기업과의 회동에 중점을 뒀다.
이는 에너지 전환 분야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와 각국 간의 긴밀한 경제협력 차원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또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과 같은 인류 공동의 과제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플랫폼이 되려는 부산엑스포의 비전과도 연결되는 활동이라고 해석했다.
최 회장은 이달 2일(현지시간)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Vestas)의 헨릭 앤더슨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최 회장은 해상풍력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베스타스와의 협력 확대를 언급했다. 한국을 허브(Hub)로 양사가 함께 베트남 등 동남아로 진출하는 한편, 해상풍력뿐만 아니라 수전해기술을 통한 그린수소 개발 및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 강화를 제안했다.
헨릭 앤더슨 CEO는 "급성장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사업 허브로서 한국이 최적의 국가"라며 "SK와의 해상풍력 분야 협력을 진전시키는 한편 향후 그린수소 개발 및 친환경 전기기반의 전기차 충전시설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도 희망한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같은 날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CIP(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의 야콥 폴슨 CEO와도 만났다. 해상풍력,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 에너지 전반에 걸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최 회장은 CIP 측에 해상풍력을 넘어, 이를 통한 안정적인 수소 생산 및 해외 수출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CIP 측은 SK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갈 의지가 크다고 전했다. 전남 신안 해상풍력 단지 공동 개발은 물론, 나아가 부유식 해상풍력, 그린수소 개발 등에서의 공동투자 및 개발에 관심을 보였다.
최 회장은 이어 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에너지 종합기업 갈프(Galp)의 필리페 시우바 CEO와 면담을 가졌다.
최 회장은 포르투갈 최대의 석유 및 가스 기업인 갈프가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 SK그룹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배터리·수소·SMR 등 신재생에너지 및 순환경제 전반에서 협력 기회를 발굴해 가자고 제안했다.
갈프는 최근 탈탄소로의 전환을 급격히 추진하며, 이베리아 반도를 비롯, 브라질, 모잠비크,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공급망 전반에 걸쳐 핵심 사업자로 부상하고 있다. 양사는 향후 SK와 해상풍력, 리튬 정제, 바이오 연료 개발, EV 충전시설 등으로 협력 범위를 지속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한국과 포르투갈의 최대 에너지 기업간 최고위급 면담이 이뤄짐으로써 양국의 에너지 전환과 녹색성장 비전을 민간 차원에서 선도하며 경제협력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