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수입차·목조주택·골드바 '고가 마케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07 17:07

[이슈 앤 트렌드]
이마트24 BMW수입차·프리미엄가전 판매
CU, 1천만원대 이동형 목조주택 3대 팔아
GS25, 천만원 VIP와인 나오자 바로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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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이마트24에서 최근 팔린 6000만원대 외제차 ‘BMW 520i MSP(오른쪽)’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동네 편의점이라고 천원 단위의 자잘한 상품만 판다는 편견을 깨라.

편의점들이 수백에서 수천만원을 웃도는 고가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소매 유통의 프리미엄 마케팅’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수천만원대의 고급 와인부터 억단위의 요트·수입자동차, 다이아몬드·골드바 등 귀금속류, 노래방기기 등 편의점 취급품목군이 나날이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누가 편의점을 통해 이런 고가 상품을 사갈까 의구심이 들 수 있으나, 고가의 파격상품이 팔리는 성공 사례도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최근 노래방 기기 전문업체 TJ(태진)과 손잡고 가정이나 펜션에서 즐길 수 있는 노래방 상품 ‘노래박스’를 이달 31일까지 판매하고 있다.

노래박스의 가격은 이용인원 수에 따라 1인(298만원)·2인348만원·3~4인(398만원) 3종류로 구분돼 출시됐다. TJ B2 반주기, 모니터, 고출력 앰프, 스피커, 유선마이크, 리모컨, 미러볼,노래책 등으로 구성돼 있고, 방음처리가 돼 있어 집에서도 노래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마트24는 수입차 온라인판매 1위 플랫폼 ‘카비(Carby)’와 협업해 오는 14일까지 ‘BMW 미니쿠퍼’ 핫딜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판매 차종은 ‘2023 BMW 미니쿠퍼 3/5 door’로 가격은 3850만원~5250만원(모델, 트림별 상이)이다.

이마트24는 이번 상품에 앞서 올해 설 명절 선물로 ‘BMW 520i MSP’를 선보이고 1대를 판매했다. 당시 BMW 520i MSP의 가격은 6740만원 상당의 고가였다.

또한, TV 2대, 냉장고 4대, 세탁기 3대 등 100만원대의 가전제품을 선보였고, 올해 초 계묘년 기념 ‘토끼골드바’로 1억원어치 판매한 바 있다.

CU의 경우, 지난 2021년 1000만원대 이동형 주택 총 3대를 팔아 주목받았다.

당시 CU가 선보인 이동형 주택은 목조주택 전문업체 성현하우징의 대표 상품으로 거실, 침실, 주방, 화장실로 이루어진 복층 고급형 주택(1595만원)과 주방, 화장실, 거실로 구성된 단층 고급형(1045만원), 단층 실속형(935만원) 3종류다.



이동형 주택 복층(1,830만원) (1) (1)

▲CU가 2021년 판매한 이동형 주택 복층 이미지



해당 상품을 구매한 첫번째 소비자는 충남 보령에 거주하는 김 모씨(56세, 남)로 주말농장으로 작은 배밭을 가족, 친지들과 가꾸고 있었다. 숙식이 가능한 쉼터를 설치할 계획을 갖고 있던 차에 CU에서 이동형 주택을 판매한다는 기사를 보고 구매 문의를 한 것이다.

두 번째 고객은 제주도의 60대 농부로 알려졌다. 평소 자주 들리던 점포에서 우연히 카운터에 놓인 설 선물 카탈로그를 보게 됐고 이동형 주택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자신이 농사를 짓는 밭에 설치하고자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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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에서 팔린 ‘1000만원짜리 와인(평론가 100점 와인 6종 세트)’ 이미지

GS25는 최근 5년동안 △새출발 웨딩추천 패키지((TV+냉장고+세탁기 세트, 339만원) △2.03캐럿 다이아몬(3800만원) △ 안마의자 △1억3000만원 상당 오디오 세트 △7000만원 상당 캠핑카 △고급 와인 (7900만원 로마네콩티, 2569만원 돔 페리뇽 P3 1971 1000만원 평론가 100점와인세트) 등 고가 이색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를 통해 안마의자(매 명절간 50여 대 판매)와 1000만원짜리 와인(1000만원 평론가 100점 와인세트)이 팔렸다.

업계는 이같은 고가 상품 판매 마케팅이 편의점과 협력사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다는 평가다. 편의점은 고가 상품 판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재각인시키고, 협력사들은 상품을 쉽게 홍보할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점포 수가 많아 상품을 오프라인으로 홍보하기 최적화된 장소"라며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전국 편의점을 통해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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