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도 노재팬 끝! 日아니메 연타석 '관객몰이' 예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09 17:00

■ 주말의 시네마천국

'스즈메의 문단속'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



농구 신드롬 '슬램덩크', 관객 400만명 눈앞

MZ세대 인기 '귀멸의 칼날' 관객수 35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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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포스터=쇼박스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노 재팬(NO JAPAN:일본제품 불매운동)’의 퇴조와 직접 연관성을 찾기가 좀 그렇지만 우연의 일치랄까 국내 극장가에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 기세가 높다. 일부에선 ‘아니메(애니메이션의 일본어 표기)의 전성시대’가 부활하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반응도 나올 정도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기존 개봉작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귀멸의 칼날’이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날씨의 아이’·‘너의 이름은’ 등으로 전 세계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이 8일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라 아니메의 위세를 과시하고 있다.


◇‘스즈메의 문단속’,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예매율 1위 차지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개봉일인 지난 8일 기준 ‘스즈메의 문단속’은 14만3499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수 20만3047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N차 관람 등 신드롬급 인기를 이어가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오프닝 스코어(6만2090명)와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6만4955명)’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성적이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2017년 국내 개봉한 ‘너의 이름은’으로 누적 관객 수 380만 명을 달성하며 화제를 모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새로운 작품이다. 여고생 ‘스즈메’가 의자로 변해버린 청년 소타와 함께 재난을 일으키는 문을 닫고자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너의 이름은’·‘날씨의 아이(2019)’와 함께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을 소재로 한 ‘재난 3부작’으로 불리고 있다.

작품성 측면에서 인정받으며 국내 개봉 전부터 영화 팬들의 관심도 받았다. 지난달 열린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으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21년 만에 초청된 것이다. 또,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선공개된 이후 총 1000만 명이 넘는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며 흥행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국내 상륙 소식에 관객들의 기대도 한 몸에 받고 있다. 실제로 9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스즈메의 문단속은 실시간 예매율 50.7%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日 애니메이션, MZ세대 팬덤 효과로 상위권 장악

개봉 초부터 무서운 기세를 뽐내는 스즈메의 문단속과 함께 ‘더 퍼스트 슬램덩크’, ‘귀멸의 칼날’ 등 기존 개봉작들도 박스오피스 상위권 자리를 지키며 있다.

‘농놀(농구 놀이) 열풍’을 낳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9일 기준 누적 관객수 389만5173명으로 박스 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4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지난 5일에는 누적 관객 수 381만8000여 명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을 제치고 흥행 1위 왕좌에 올랐다. 올 1월 4일 개봉한 이래 61일 만에 성과다.

이달 2일 개봉한 ‘귀멸의 칼날: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 역시 8일 1만331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수 35만2994명으로 4위를 기록했다. 일본 고토케 코요하루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높은 작화 품질로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극장판도 관심을 얻고 있다.

예매율 1위로 ‘스즈메의 문단속’이 치고 나가는 한편 9일 오후 기준 ‘더 퍼스트 슬램덩크(9.0%)’와 ‘귀멸의 칼날(5.8%)’도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하며 당분간 극장가 점령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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