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CEO 이달 임기 만료…연임 가능성↑
주가하락·실적부진에도 변화 대신 ‘안정’
"신사업 ·블록체인·신작 추진 리더십 절실"
![]() |
▲왼쪽부터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지난해 부진한 실적과 주가 하락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크래프톤, 위메이드,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임기 만료가 임박하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신사업 추진과 대외 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교체’보다는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위메이드, 데브시스터즈 등의 대표 임기가 이달 만료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29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8일,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대표는 25일이다.
크래프톤은 28일 주총을 열고 김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결정한다. 통과되면 김 대표의 임기는 3년 더 늘어난다. 위메이드와 데브시스터즈의 주총 일정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으나, 회사 측은 3월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 재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사 모두 지난해 주가 하락, 실적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탓에 경영진 교체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들었다. 다만 교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는 각 사가 추진 중인 신사업 등을 이끌어갈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배틀그라운드(배그) 매출 회복과 비용 효율화로 실적은 개선했지만, 야심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예상보다 부신한 성적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대형 신작 계획도 없다. 김 대표 임기 중 크래프톤 주가는 곤두박칠 쳐 2021년 상장 당시 58만원대와 비교하면 현재는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해도 40%가량 하락한 16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그런데도 김 대표의 임기 연장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그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딥러닝, 메타버스 등 신사업 투자 등을 통해 매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부터 크래프톤 대표직을 수행 중인 김 대표는 대표 지식재산권(IP) 배틀그라운드(배그)의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글로벌 성장까지 이끌어낸 주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
위메이드 역시 장 대표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장 대표가 수년 전부터 공들여온 블록체인 사업이 올해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의 자체 가상화폐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 상장 폐지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으나 지난달 코인원 재상장을 이뤄내는 등 빠르게 회복했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다만 위메이드 본업인 게임사업을 비롯한 전사 실적 개선은 장 대표에게 남겨진 숙제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 손실 806억원을 기록했다. 장 대표는 실적 컨콜에서 이르면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도 주가하락과 실적 악화를 동시에 겪고 있지만 김종흔 대표의 재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김대표는 지난 2011년 데브시스터즈에 합류해 이지훈 창업자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2021년 출시한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이후 차기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20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얼리억세스로 출시한 신작 ‘데드사이드클럽’도 아쉬운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오는 31일 쿠키런 IP 기반으로 운영하던 ‘쿠키런스토어’도 운영의 어려움으로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