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선거] 수도권·TK 친윤 당선 주목…김학용·윤상현·박대출·윤재옥 등 거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12 11:34

김학용-side

▲(왼쪽부터)김학용(경기 안성시)·윤상현(인천 동·미추홀구 을)·박대출(경남 진주시 갑)·윤재옥(대구 달서구 을) 의원. 국회


여야가 4월 말 각각 새 원내 지도부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현 주호영 국민의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월 임시국회를 마무리한 뒤 동반 사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의 이번 새 원내 지도부 구성은 내년 총선을 1년 안팎 앞두고 이뤄진다. 이에 따라 여야는 앞으로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각각 구체적인 개혁 성과를 놓고 격돌할 수 밖에 없다. 특히 국민의힘은 오는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2년을 맞아 본격적으로 추진될 각종 국정개혁들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야 한다. 반대로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면서 민생 개혁 등에서 대안정당 이미지를 구축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에너지경제신문은 여야 원내대표 선거 주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각 당 의원들을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국민의힘 새 지도부 윤곽이 잡혀가는 가운데 원내대표 퍼즐만이 남았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근 막을 내린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당 대표부터 최고위원까지 ‘친윤석열’(친윤)계 인사들로 채워졌다. 다음달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집권당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야 하고 당 대표 등 지도부와도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내 화합을 이끌어야 한다. 또 거대의석을 차지한 야당과 타협을 하기도, 맞서 입법을 추진하기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3선 이상의 중진급으로 정치력과 무게감을 가졌으며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친윤계이자 거대 야당을 상대할 수 있는 소통과 전투력을 가진 인물이 적합하다고 떠오른다. 특히 내년 총선과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운영을 위해서는 김기현 신임 당 대표와도 원활한 호흡을 이끌어 가야 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로는 4선 김학용(경기 안성시), 윤상현(인천 동·미추홀구 을) 의원, 3선 박대출(경남 진주시 갑), 윤재옥(대구 달서구 을)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김학용·윤재옥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 의향이 있고 실무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알려졌다. 박대출 의원은 의원들과의 접점을 늘리며 사실상 선거운동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용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장, 환경노동위원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1988년 이해구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도의원부터 지방과 중앙정치를 모두 거쳤다. 김 의원은 김무성 전 의원이 당대표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새누리당 시절 김기현 대표가 정책위의장직을 수행할 때 수석부의장으로 활동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역구 관리 능력이 매우 뛰어난 인물로 유명하다. 제20대 국회 당시 공약 이행률은 89.6%로 인천 지역 국회의원 중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원내수석부대표와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는 외교·안보통으로도 꼽힌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 경선에 출마해 ‘수도권 당대표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박대출 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윤심’과 ‘거야 상대’ 모두 적합한 인물로 꼽히면서 지난해 가을부터 원내대표 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캠프에서 유세본부장을 지냈다. 또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선거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삭발을 감행하기도 하는 등 ‘강성’으로 평가받는다.

윤재옥 의원은 대구 달서구 을 지역구 의원으로 19·20·21대 의석을 차지한 3선이다. 국회 정무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윤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군 가운데 친윤 색이 가장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맡아 윤 대통령 당선을 이끌기도 했다. 윤 의원은 새 지도부 사무총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김태호·장제원 의원 출마설도 나온다.

김태호 의원은 총 8번의 선거 가운데 7차례 당선된 이력이 있어 ‘선거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다.

김태호 의원실 관계자는 "중진 의원인 만큼 당 안팎으로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출마 관련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은 아직까지 잠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장제원 의원의 원내대표설에 대해 "중요한 역할을 할 충분한 역량도 있고 필요성도 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장 의원은 자신의 원내대표 출마설을 사실상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전대 결과에서 볼 수 있듯 원내대표도 친윤계 인물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당내 중도 혹은 비주류계 의원이 원내대표 자리에 올라 계파를 아우르고 당내 화합을 이끌 수도 있지만 내년 총선 승리까지 생각해야 하는 만큼 ‘강력한 원팀’ 체제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실, 당 대표, 야당과 소통을 잘 하는 인물이 원내대표로 적합하다"며 "이 점은 원내대표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기본"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차기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라며 "이번 전대 결과에서 볼 수 있듯 당심이 ‘윤심’으로 모이고 있기 때문에 친윤계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에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또 지역 안배 구도도 원내대표 선거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부산·울산·경남(PK)에 지역구를 둔 김기현 대표가 당 대표가 된 만큼 원내대표는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의원이 올라야 한다는 분위기다.

박 교수는 "아무래도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이 유리할 것 같다"며 "김기현 대표가 PK이기 때문에 TK(대구경북)나 PK 의원을 지도부에 영입할 것 같지는 않다. ‘보수 텃밭’에 당 대표가 있다면 ‘선거 열전’이 펼쳐질 수도권으로 원내대표를 내세울 것 같다"고 말했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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