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실사’ 한달 앞···재계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총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12 10:16

‘유치위원회’ 3차 회의 개최···"가용 자원 총동원 체제 전환"
삼성·SK·현대차·LG 등 기업·총수들도 ‘지원 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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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3차 회의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현지실사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재계가 유치지원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와 힘을 모아 각종 대내외 홍보 활동을 고민하는가 하면 각 기업별로 해외 곳곳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공동위원장으로 있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지난 1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3차 회의를 개최했다.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대외 교섭활동,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현지실사 및 경쟁 PT, 대내외 홍보 등 올해 추진할 유치활동의 세부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최 회장은 이날 "이제 유치 경쟁이 후반부에 접어들었다"며 "초반 열세였던 국면이 어느 정도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상반기가 판세를 결정짓는 승부처"라며 "이제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치지원민간위원회 측은 대한상의를 중심으로 기업의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중점국가 대상 민관 경제사절단을 집중 파견할 계획이다. 기존 경제협력 관계를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신규 협력사업도 발굴해 지지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재계는 다음달 3일부터 7일까지 현지실사가 펼쳐진다는 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 시기 국민적인 유치열망 전달을 위해 다양한 국내 홍보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교통수단, 광화문광장 등 주요 스팟, 언론매체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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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부산역 전광판에 선보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광고. LG그룹은 다음달 초까지 부산역 대합실의 대형 전광판 4곳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광고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업들은 세계 각지에서 ‘지원 사격’을 하고 있다. LG그룹은 다음달 초까지 부산역 대합실의 대형 전광판 4곳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KTX 등 기차로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부산 시민에게 엑스포 유치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LG는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한 준비가 됐다’는 의미를 담아 ‘BUSAN is Ready’ 문구를 광고에 삽입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덴마크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해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주미한국대사관 주관으로 열린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주요국 주미대사 초청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조태용 주미한국대사와 함께 각국 대사들에게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추진하는 한국과 부산의 비전을 강조하며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정 회장은 "한국은 다양한 위기극복과 단기간에 경제성장 등을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신흥국과 선진국 사이에 교량역할이 가능하다"며 "한국의 경험과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글로벌 과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독일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협력을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재계에서는 다음달 2∼7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한국 방문이 엑스포 유치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사단은 후보국의 유치 역량과 준비 수준 등을 심층 평가한 뒤 실사 보고서를 작성해 전 BIE 회원국(171개국)에 공유한다. 앞서 개최지 선정에 성공한 두바이와 오사카 모두 인상 깊은 프로그램 준비로 실사단에 개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대한상의 측은 설명했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오는 6월 4차 프리젠테이션(PT)을 거쳐 11월에 결정된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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