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민간 외교’ 광폭행보로 尹 정부 밀착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14 13:47

이재용·최태원·정의선 등 5대 그룹 총수 방일…한일경협 복원 기대↑



재계,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현지실사 앞두고 주요국에 지지 요청

총수

▲지난 1워 스위스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 등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재계 총수들이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에 이어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며 윤석열 정부를 밀착 지원하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1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재계 총수들도 경제사절단 차원에서 방일 길에 동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의 방일은 확정됐다. 이들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의 비즈니스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전경련 회장단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도 참석할 전망이다.

양국 재계 인사들은 이 자리에서 탈탄소와 에너지 안보, 공급망 재편 등 양국 공통 현안을 중심으로 경제적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재계는 이번 간담회로 2019년 양국간 수출규제로 중단된 한일 경제인간 협력 채널이 복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재계 총수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내달 3일부터 7일까지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현지실사가 예정돼 있다.

이에 최태원 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대외 교섭활동은 물론, 대내외 홍보 전략 마련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달엔 스페인과 덴마크, 포르투갈 등 유럽 3개국 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부산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선 회장 역시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주미한국대사관 주관으로 열린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주요국 주미대사 초청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시 한번 다졌다.

신동빈 회장도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으며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LS그룹 이사회 의장)도 지난달 25일부터 중남미 카리브해 5개국을 돌며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재계는 총수들의 이 같은 행보가 향후 글로벌적으로 기업 브랜드의 입지를 더 넓힐 수 있는 기회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한일경협이 복원된다면 미국과 중국 등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재계 총수들이 직접 나서면서 국익에 힘을 보태는 것과 동시에 세계 기업들과의 협력을 이끌어 내며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며 "특히 이번 방일 일정은 2019년 이후 중단된 경제협력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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