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주 52시간 근무제가 기업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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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기업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사업체패널조사(2017·2019년)를 기초로 이중차분법을 사용해 주 52시간 근무제가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중차분법은 제도·정책 변화 시기를 전후로 적용을 받는 집단(실험집단)과 적용을 받지 않는 집단(통제집단) 간의 차이를 비교·분석하는 방식이다.
주 52시간 도입 취지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일자리를 나누는 효과가 나타나 고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도입 이후인 2019년 고용증가율은 도입 전인 2017년 대비 0.67%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고용증가율이 변했다고 볼 수 없는 수치라는 설명이다.
또한 근로시간이 단축됐지만 자동화 설비 투자 증가, 근로자 피로 완화, 집중력 증대 등으로 기업의 생산성(1인당 매출액)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인당 매출액은 2017년 대비 25만원이 늘어났는데, 이 또한 오차범위 내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은 오히려 총자산이익률(0.82%포인트 감소)과 자기자본이익률(3.01%포인트 감소) 등 기업성과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하는 기업과 시행하지 않는 기업 간 주 52시간제 영향의 차이가 있는지도 살펴봤지만,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한경연은 현재 추진 중인 노동시장 개혁을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의 경우도 단위기간 및 정산기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진성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업계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제도개선을 추진해 제도의 효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