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10년전 제안에···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됐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15 12:00

KAIST 사회적기업가 MBA 설립 10주년



졸업생 창업기업 144개, 총 고용 1000명 돌파

사진1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12월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Impact MBA(옛 SE MBA) 졸업생 간담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세계 최초의 사회적기업가 양성 석사과정 ‘KAIST SE(사회적기업가) MBA’가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SK그룹 지원을 받아 배출된 졸업생들은 창업한 SE 총 고용 인원은 1000명을 넘었다. 스타급 SE가 잇따라 탄생하면서 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 생태계가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SK그룹과 KAIST에 따르면 SE MBA 졸업생은 작년 말까지 총 153명이 배출됐다. 이들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업사이클링 △탄소저감 △친환경 패션·식품 △헬스케어 △지역재생 △청년 금융 등 환경 및 사회혁신 분야에서 창업한 SE가 모두 144개로 나타났다.

SK그룹이 이중 60개 SE의 사업현황을 파악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총 고용인원은 876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44개 SE의 전체 고용은 1500명선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 평균 1억7500만원 수준이던 기업 당 연매출은 3년만인 2022년 7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밖에 졸업생이 창업한 전체 SE는 지난해까지 누적 168건, 총 800억원이 넘는 외부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최 회장의 사회적기업가 인재양성 철학이 결실을 맺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 회장은 지난 2012년 "청년실업은 심각한 사회문제지만 기존 영리기업들이 해결하는 데는 한계"라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벤처 붐을 일으켰던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이 사회적기업 형태로 일어나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SE MBA 설립을 제안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소셜벤처 생태계를 만들고, 동시에 일자리 창출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최 회장은 기대했다.

SK는 이에 따라 매년 SE MBA 장학생 20명 전원의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KAIST-SK 임팩트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해 △사회적기업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 △MBA 커리큘럼 개설 및 교수진 양성 △사회적기업가 학술활동 등 연구도 돕고 있다.

2년간 풀타임 MBA 과정을 통해 소셜 임팩트와 창업 교육 및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은 졸업생들은 더클로젯컴퍼니(의류 공유 서비스), 케어닥(간병인 매칭 플랫폼), 잇마플(질병 맞춤형 메디푸드 제조 및 판매), 크레파스솔루션(신용 취약계층 금융서비스) 등 대표 SE들을 창업했다.

SK는 이 과정에서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자사의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살림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 ‘아름다운사람들복지회’, ‘향기내는 사람들’ 등 SE MBA 졸업자들이 창업한 회사에 총 31억원을 지원했다.

또 ‘애프터레인’이 SK임업과 정원 관리사업, ‘컨셔스웨어’가 SK케미칼과 친환경 인조가죽 개발, ‘몽세뉴’가 SK이노베이션과 친환경 캠페인 제품 제작에 나서는 등 그룹 관계사와 연계 사업 추진에도 도움을 줬다.

조경목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사회적기업가 양성에 특화된 KAIST의 전문교육과 SK그룹의 자원을 활용해 유능하고도 혁신적인 SE 인재를 키우는 일에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