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전망] ‘베이비스텝 vs 금리동결’…3월 FOMC 결과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19 10:34
USA-FED/CONDITIONS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21∼22일 예정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와 금융안정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뉴욕증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9% 떨어졌다. S&P500지수는 1.1%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0.74%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한 주 동안 흐름을 보면 다우지수의 하락 폭은 0.15%에 불과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43%, 4.4%씩 오르기도 했다.

은행주의 불안에 비해 시장 전체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이다. 미 연방 당국 등이 시장 안정을 위해 발 빠르게 개입해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긴축 정책이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SVB가 파산하기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과열된 노동시장, 예상보다 더딘 인플레이션 둔화 등의 이유로 이번 달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예상했었다. 파월 의장도 이달 초 최종금리가 기존 전망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빅스텝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물론,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마저 부풀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5월에 미국 금리가 4.75∼5.00%에 고점을 찍은 후 6월부터 금리인하에 나서 12월 금리가 3.75∼4.00%에 떨어질 가능성을 가장 높은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또 이번 달에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3월 FOMC에서 통화정책을 둘러싼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결을 선택하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울 수 있고,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면 은행 위험을 외면한 것이냐는 반발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FOMC 결과에서 공개되는 ‘점도표’가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리고 있다. 씨티그룹은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과의 대응으로 다시 눈길을 돌릴 것"이라며 "이는 정책금리를 더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과 SVB발 금융권 위기는 별개의 문제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미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과 금융 안정이라는 2개의 다른 문제는 2개의 다른 수단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이달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촉구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SVB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설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을 깬 빅스텝을 단행한 원인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 금융시장 긴장 상태를 모니터링 중이며, 유로존의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응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물가와 금융안정은 상호 상충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물가상승률과 단호히 싸워나갈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을 때 물가상승기조가 유지된다면 우리는 추가로(인상)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들(연준)이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실수로 간주된다"며 "금리를 추가로 올린 시점에서 경기침체 리스크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급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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