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신고가 거래되는 왕십리뉴타운…집값 상승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19 13:20

왕십리뉴타운 ‘텐즈힐2’ 2가구서 이달 신고가 2건 기록
실거주자 위주 단지, 침체기에도 집값 하락 덜해
전문가 "근본적인 문제 남아, 이 같은 분위기 오래가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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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내 아파트 단지에서 이번달에만 신고가가 2건 기록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지하철 왕십리역 인근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최근 급매물 소진으로 인해 서울 내 다수의 아파트 단지에서 하락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에서는 신고가 계약이 연달아 체결돼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만 가고 있다.



◇ 왕십리뉴타운 ‘텐즈힐2’에서 신고가 행진 이어져

19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상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 ‘텐즈힐2’ 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지난 12일 13억9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달성했다. 여기에 더해 같은 단지 전용면적 157㎡는 지난 10일 20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하게 됐다.

신고가를 기록한 텐즈힐2 전용면적 157㎡의 경우 9층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거래된 같은 동 13층 보다 1억원이나 높은 가격을 기록했으며 2020년 2월(15억5000만원)과 비교했을 때도 대폭 상승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 ‘텐즈힐1’ 아파트 전용면적 84㎡(2층) 또한 저층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6일 13억675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12월(12억8000만원) 계약을 체결한 고층보다 1억원 가까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 서울 내 유망 입지에 지역적 호재까지 겹쳐

상왕십리동 내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해당 단지는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자들보다는 실거주자 위주인 아파트여서 급매물이 거의 없었으며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부동산 하락기에도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단지 내 전세가격 또한 오르는 추세라 신고가가 기록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텐즈힐2 신고가 달성에는 지하철 4개선의 환승역인 왕십리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는 입지적인 요인도 분명 작용했다"라며 "여기에 왕십리뉴타운 내 중학교 설립 소식 이후 해당 단지에 대한 젊은 부부들의 늘어난 관심 또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왕십리뉴타운은 서울 내에서도 위치적 입지가 뛰어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근 위치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왕십리역은 ‘지하철 2호선’, ‘지하철 5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등 4개 호선의 환승역이며 향후 ‘동북선’까지 들어오게 된다면 ‘쿼드러플’을 넘어선 ‘퀸터플’ 환승역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이러한 입지적 장점을 가지고 있는 왕십리뉴타운은 상왕십리·하왕십리동 일대 33만7200㎡ 부지에 들어서있으며 은평뉴타운, 길음뉴타운과 함께 서울시 뉴타운 사업 시범지구로 선정됐다. 2011년 텐즈힐1(왕십리뉴타운 1구역) 아파트를 시작으로 2, 3 구역이 착공에 들어갔고 이후 2014년 6월 텐즈힐2(왕십리뉴타운 2구역)부터 2016년 ‘센트라스’아파트(왕십리뉴타운 3구역)까지 왕십리뉴타운 내 모든 단지가 입주를 마쳤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성동구가 25개 자치주 중 최초로 서울시교육청과 교육여건 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왕십리뉴타운 내 중학교 신설’을 공약 중 하나로 발표했다. 이후 단지 내 중학교 신설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면서 왕십리뉴타운 내 아파트 단지 매매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증폭했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신고가가 연달아 기록되는 것이 부동산 시장 반등에 대한 반증은 아니며 근본적인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최근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 전반적으로 하락거래보다는 상승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에 실거주자들이 편승해 텐즈힐2에서 신고가가 기록된 것이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이어 "이 같은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하며 집값, 금리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승장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망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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