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1~2월 매출 집계…소주보다 3.6% 초과
코로나 '홈술' 영향, MZ세대 위스키 선호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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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의 위스키 매장 모습. 사진=이마트 |
중장년층 전유물로 여겨지던 위스키 등 양주가 코로나 이후 젊은층 사이에서 ‘홈술(집에서 즐기는 술)’에 적합한 주류로 자리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올해 1∼2월 위스키, 브랜디, 럼 등 일반적으로 양주로 분류되는 주류 매출이 소주보다 3.6% 더 많았다고 19일 밝혔다.
1∼2월의 소주 매출을 100%로 놓았을 때 양주 매출 비중은 2021년 81.3%에서 지난해 95.8%까지 늘었고 올해 들어 103.6%로 소주를 넘어선 것이다.
양주 매출은 지난해 전년대비 20.2% 증가했고, 올해에는 1∼2월 전년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반면 소주 매출은 지난해 전년대비 13.1% 증가했고 올해 1~2월 전년동기 대비 1% 증가하는 등 양주 매출 증가세에 미치지 못했다.
대표 양주 품목인 위스키의 경우, 구매 고객을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하가 39.4%로 가장 많았고, 40대 24.3%, 50대 17.4%, 60대 6.6% 순이었다. 20~30대 젊은층이 위스키 최대 소비층으로 떠오른 것이다.
또한 이마트의 위스키 전용잔 매출도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340% 증가해, 같은 기간 소주잔 매출이 31.8% 감소한 것고 대비됐다. 같은 기간 토닉워터 등 탄산 믹서는 63.8%, 레몬은 16.4% 매출이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이후 ‘홈술’, ‘혼술(혼자 마시는 술)’ 트렌드 확산으로 젊은층 사이에 도수가 높은 양주를 ‘하이볼(위스키 또는 브랜디에 소다수나 물을 타고 얼음을 넣은 음료)’ 등으로 만들어 집에서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커지고 있는 홈술, 혼술 트렌드의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주종이 양주"라며 "이제는 양주가 과거처럼 독한 술 이미지가 아니라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술로 자리 잡으면서 꾸준히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