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지연·부실 하자 보수 등 불만 제기돼
경기도 한 타운하우스 단지 공사 준공 앞두고 일부 입주 거부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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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문한 고양시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 3단지 공사현장 전경.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입주예정자들은 고양시의 최근 1단지 사용승인을 두고 분노하고 있다. 사진=김준현 기자 |
2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은 본래 지난 1월 준공돼야 했으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및 화물연대 파업 등 외부요인으로 인해 공사기간이 두 달여나 연장됐다
이후 2월28일 임시사용 승인이 나서 이사 일정이 촉박한 입주예정자들은 다행히 입주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적재된 건설자재와 대형 건설기계차량 이동 등 여전히 공사현장을 방불케 하는 단지를 보고 입주예정자들이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 고양시청 기습 사용승인에 입주예정자 ‘분노’
본래 준공검사 전에 완공된 건축물의 임사사용을 할 수 있는 임시사용 승인이 있다. 이 단지는 개별 사전점검이 있었는데 당시 입주예정자들 판단에는 입주할 상황이 아니어서 준공 날짜 연장을 요구했다.
그러나 본지 확인 결과 고양시는 지난 17일 우선 1단지를 ‘임시사용 승인’에서 완전한 ‘사용승인’(준공승인)을 허가했다. 입주예정자들은 1000건이 넘는 준공거부 릴레이 민원과 입주거부 서명 동의(현재 동의율 70%), 고양시청에 준공불허 요청 등을 통한 입주거부 운동을 하고 있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입주예정자 A씨는 "이정형 고양시 제2부시장이 사용승인을 하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지난 금요일 1단지 기습 사용승인을 했다"며 "아직 하자보수가 완전히 개선되지 않았는데 승인이 나면 나머지 부실 하자보수는 입주자들이 떠안아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이에 고양시 관계자는 "이전부터 해당 단지 입주예정자들이 민원을 요청한 것이 있어 주의 깊게 보고 있지만 사용승인을 미룰 수는 없다"며 "현대건설이 하자보수를 포함한 품질 개선에 대해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으니 지켜볼 것이다"고 답변했다.
참고로 2단지는 고양시 덕양구청 소관으로 아직 사용승인이 나지 않았고, 3단지는 현재 준공 서류가 접수된 상태에서 사용승인 협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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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 안전을 위해 현대건설이 안전이동수단을 확보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은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452가구를 단독형으로 공급하는 타운하우스다. 1, 2단지는 2월28일, 3단지는 3월31일로 입주가 예정돼 있다.
타운하우스는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주거 상품으로, 도심에서 벗어난 전원주택으로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입지는 서울지하철 3호선 삼송역과 지축역 등이 있어 도심과 동떨어져 있지도 않다.
지난 2021년 3개 단지 총 8개 타입 청약은 평균 8.36대 1로 마감되기도 했고, 분양가는 8억 중후반∼10억원 초반대까지 형성된 수도권 고가 아파트다.
인기를 실감했던 당첨자들은 부푼 마음을 품고 2년을 기다렸지만 이제는 입주권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를 주고서라도 벗어나고 싶은 심정이다.
3단지 입주예정자는 "준공이 이달 말인데 여전히 실리콘과 검정 전기테이프로 마감돼 있어서 현대건설에게 하자 이행 협약서까지 요구했으나 들어주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자 이행협약서에는 다수의 전면교체, 별도의 보수 지급 등 내용이 있었는데 현재 검토 중이다"며 "지금은 입주자들 안전을 위해 안전이동수단을 확보했으며 모범운전사 3인을 배치해 안전시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외적 변수로 전국 모든 건설현장이 마비되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재차 예정된 준공날짜에 입주할 수 있도록 마무리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화물연대 파업 등 대외적 변수로 전국 아파트 공사가 대체적으로 지연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입주예정자들에게 잔금납부 예정금액 안내문 발송 시 지체보상금액 지급방법도 안내하고 있다. 연체금리는 6.8%로, 주택에 대한 지체보상금액은 약 350만원 정도이고, 발코니 확장이나 유상옵션 등에 대해서도 지체보상금액을 일정액 책정하고 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