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러시아 가자 日기시다 우크라이나 ‘깜짝’ 등장...전쟁 중 무력시위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21 23:09
UKRAINE-CRISIS/JAPAN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친러 진영으로 분류되는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하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맞불을 놨다.

이에 맞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서로를 향해 무력시위 수위를 높이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21일(현지시간) 기시다 총리 우크라이나 방문 날인 이날 러시아가 동해상에 전략폭격기를 띄웠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애초 인도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쿄로 돌아오는 대신 우크라이나로 가기 위해 전세기를 타고 폴란드로 향했다.

일본 외무성은 기시다 총리가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일본 총리 우크라이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정상이 전쟁 중 국가나 지역을 방문한 것 역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이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2대의 러시아 전략 미사일 폭격기가 일본해(동해) 상공에서 정기 비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비행은 국제법을 준수해 공해 상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은연한 무력시위를 압박하면서도 당위성을 강조해 직접적인 마찰은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30일 중국과 함께 군용기로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해 8시간 동안 초계 비행을 한 적이 있다. 이에 우리와 일본 모두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켜 이에 대응했다.

러시아는 당시에도 국제법을 준수한 비행으로, 타국 영공에 진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 선이다.

이날은 특히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전날 늦은 시각 러시아 남부 점령지 크림반도에서는 러시아군 순항미사일이 다수 파괴됐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AP·로이터 등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정보수집 부서는 이날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일시적으로 점령된 크림반도의 북부 잔코이 시에서 폭발이 발생해 철로로 운반 중이던 다수 칼리브르-KN 순항미사일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역시 공격을 공식 시인하지는 않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공식 시인은 않지만 무인기를 활용해 크림반도뿐만 아니라 러시아 깊숙한 본토 기지까지 타격해왔다.

크림반도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강제로 병합한 지역이다. 국제사회에서는 극소수를 제외하고 이를 불법 점령으로 규정한다.

크림반도는 러시아 흑해함대 기지이자 전쟁을 지속하기 위한 안전한 후방이기도 하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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