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저녁 1층 외벽 기둥 대리석 등 박리
서울시·GS건설 보수팀 28일쯤 정밀안전진단 예정
입주민들 "지하 내부 크랙 발생…철저하게 진단해야"
▲서울 중구 만리동 2가에 위치한 ‘서울역 센트럴자이’ 단지에서 외벽 균열이 발생해 현장에 가설 지지대를 설치하는 등 긴급보수한 상태. 사진=김준현 기자 |
◇ 전문가 긴급 보수…곧 정밀안전진단 실시
2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일 오후 5시30분께 서울역 센트럴자이 111동 3~4라인 1층 외벽 기둥의 대리석 박리 현상으로 큰 소음과 진동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입주민에 따르면 사고 발생 후 아파트 관리소에서는 시공사인 GS건설에 긴급 연락을 취해 이 건설사 보수팀이 현장을 방문했다. 119와 경찰도 출동해 현장 상황을 살폈고, 119소방대원의 현장실사 및 관련 설명을 1차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구조기술사 4명(서울시, 중구청, GS건설 소속)을 비롯한 건축 전문가들은 사고 당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GS건설 보수팀에서 기둥이 받는 하중을 분산하기 위한 긴급 공사를 진행했다.
세대 방문과 지하층을 실사한 결과 철근 콘크리트 박리 및 대리석 이탈이 발생한 기둥은 아파트 전체에 위험을 주는 기둥은 아니나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중구청 관계자는 "서울시 지역건축안전센터 건축사와 건축기술사, 외부전문가들이 사고발생 직후 육안점검으로는 구조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추후 GS건설과 입주자대표, 관리사무소와 협의해서 전문업체를 선정해서 진단을 통해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고 보수·보강할 것이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도 "전날 중구청 주관 2차 합동 조사에서 지난 20일 서울시 주관 조사와 같은 결론이 났으며 조속히 구조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현재 당사는 전체 동에 대한 구조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기 위해 입주자 대표회의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서울역 센트럴자이’ 단지에서 외벽 균열이 발생해 현장에 가설 지지대를 설치하는 등 긴급보수한 상태. 사진=제보자 제공 |
◇ 비내력벽 아니다…집안에서 ‘쾅’ 소리 나기도
비내력벽이라고 하지만 이번 사건을 두고 입주자들이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상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비내력벽에 균열이 갔다는 것은 힘을 받고 있다는 것이 자명하다는 의견이다.
건축구조기술사 한 관계자는 "설계상으로는 하중을 받지 않게 설계한 부분이 확인됐지만 콘크리트가 금이 간 정도가 아닌 깨진 수준이기에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다른 동 역시 똑같이 설계가 됐기에 시공에 문제가 있는지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확실히 문제점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해당 동 몇몇 가구는 호텔에서 밤을 보내기도 했고, 새벽 내내 보수 공사하는 바람에 잠을 이루지 못한 주민들도 있었다.
입주민 A씨는 "집에 있는데 ‘쾅’ 소리가 엄청 크게 났고 바닥이 들썩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기도 했다"며 "대체 하중을 왜 안 받는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현재 지하층 P3 내부에 수직 크랙이 크게 나 있는데 이게 하중을 안 받았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입주민 B씨는 "해당 동은 지반이 바위를 깎아서 만든 곳인데 지반 일부가 주저 앉은 것 아니냐"며 "비내력벽이라고 강조하지 말고 철저한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밀안전진단은 오는 28일 실시할 예정으로, 입주민들은 현재 하자보수 손해배상을 재판부에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