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페이 경쟁’ 본격화···네이버·현대 ‘동맹군’ 진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22 14:49

삼성페이·네이버페이 협업 서비스 시작···온라인 경험 강화



NPC 방식 애플페이 영토 확장 본격화···핀테크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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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삼성페이를 통해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의 간편 결제를 이용하는 모습.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22일부터 온·오프라인 협업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애플이 국내 간편결제 주도권을 두고 본격적으로 싸운다. 애플이 현대카드와 손잡고 ‘애플페이’를 국내에 도입하자 삼성은 곧바로 네이버와 협업 서비스를 시작하며 맞불을 놨다. 삼성의 안방을 애플이 공략하는 모양새라 양측 ‘동맹군’ 뿐 아니라 핀테크 등 국내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의 협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전날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한 데 대응하는 차원이다.

삼성전자가 내세우는 포인트는 네이버와 동맹을 통해 온·오프라인 결제 경험이 한층 강화된다는 점이다.

삼성페이 사용자는 55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간편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제품 주문을 위해 ‘일반결제’를 클릭하면 ‘삼성페이’ 메뉴가 별도로 생성된다. 이를 통해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삼성페이로 결제가 가능해졌다.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도 이달 중 시행될 예정이다. 네이버페이 사용자는 삼성페이로 결제 가능한 전국의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 방식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삼성을 압박하고 있다. 현재 전국 편의점과 백화점,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음식점·카페, 배달의민족, 무신사, 대한항공 등에서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애플·현대 연합군이 간편결제 역량을 강화하며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에 변화가 생길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만 간편결제 이용이 가능했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3%, 애플이 32% 수준이다.

당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일본에는 지난 2016년 애플페이가 도입됐지만 스마트폰 지형도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 주요국과 달리 유난히 많은 기업들이 진출해있는 간편결제 시장은 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네이버가 삼성과 손을 잡았지만 카카오, 토스 등 핀테크 플랫폼들은 아직 전략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카카오페이와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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