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M&A 시너지 분석-1] 미니스톱 품은 세븐일레븐 "내년부터 실적 반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26 16:30

특화매장 푸드드림 전환 박차…매출 5~10% 신장 기대
경쟁사 점포 뺏기에 일부 이탈 우려에 "차별화로 극복"

7-11) 푸드드림2.0 외관

▲세븐일레븐이 최근 새롭게 선보인 먹거리 특화 매장 푸드드림 2.0 외관



최근 2년 새 유통 대기업 빅3은 인수합병(M&A) 움직임이 가속화되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확대’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가 2021년 지마켓 인수를 시작으로 온라인 사업 확장에 나선 것에 이어 지난해엔 롯데가 한국미니스톱을, 현대백화점이 글로벌 온라인 가구업체 지누스를 인수하며 성장세를 키워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에너지경제신문은 기업별 예상되는 인수 시너지 효과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과제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지난해 3월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한 롯데그룹 계열사 코리아세븐의 편의점 통합 시너지 효과에 최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한지 1년이 된 가운데, 미니스톱 통합작업이 마무리되면 업계 1·2위 CU와 GS25와의 점포 격차를 좁히며 롯데가 편의점 사업의 성장세를 더욱 키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연내 점포 통합작업을 마치면 내년부터는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말 기준 세븐일레븐으로 간판으로 교체한 미니스톱 점포는 1170여개다. 이후 3개월간 470개의 미니스톱 점포가 간판을 추가 교체했다. 세븐일레븐은 남아 있는 1400여 개의 미니스톱 점포 통합을 연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세븐일레븐이 점포 통합을 마무리하면 세븐일레븐의 점포는 기존 1만2000여개에서 1만4000개로 늘어나게 된다. 업계 선두업체인 CU와 GS25와의 점포수가 2000여개 안팎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세븐일레븐은 점포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기 위해 현재 상품과 마케팅을 일원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푸드드림’이다. 푸드드림은 세븐일레븐이 다양한 먹거리와 쾌적한 매장을 표방하며 2019년 7월 선보인 먹거리 특화 매장이다. 40평 규모의 대형 점포로 △즉석식품 △차별화음료 △신선·가정간편식 (HMR) △와인스페셜 △생필품 등 5대 핵심 카테고리 상품군 판매에 집중하는 특화점포다. 1인가구 시대의 소비 특성을 반영해 세븐일레븐이 내놓은 새로운 편의점 모델이다.

이 매장은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현재 전국에 1250점을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이 일반 편의점 대비 규모가 큰 점포가 많아 푸드드림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미니스톱의 푸드드림 전환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탈바꿈한 점포는 점포 전환 전 대비 5~10% 이상 매출이 더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가 인수한 한국미니스톱은 일본계 편의점 미니스톱의 한국법인으로, 인수되기 이전인 2020년 영업적자(2020년 회계연도 기준, 143억 영업손실)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내년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해는 점포 전환 작업이 남아 있어 수익적인 부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통합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부터는 재무적인 면에서도 확연하게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편의점이 경쟁사 ‘간판 뺏기’가 가능한 점이 변수다. 편의점 가맹계약은 통상 5년 단위로 이뤄지는 데, 이 시기 편의점 업체들은 점주들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계약을 회유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이 인수한 미니스톱 점포가 경쟁사인 CU나 GS25로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이 업계 양강 구도를 흔드는 선두업체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단순히 점포 수를 확대하는 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마케팅 차별화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용구 전 유통학회장은 "한국형 편의점은 상권이 포화 상태로, 매장도 획일화된 측면이 있어 소비자들이 어떤 브랜드 편의점에 와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세븐일레븐이 선두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CU나 GS25가 안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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