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SM 최대주주 됐다…31일 주총서 새 경영진 꾸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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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CI.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카카오가 진행한 에스엠 엔터테인먼트(SM)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사상 가장 치열했던 인수전이 마무리 됐다. 카카오가 내놓을 비전 SM 3.0은 오는 31일 주주총회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 카카오 SM 공개매수 흥행…하이브·컴투스 ‘돈방석’

2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한 SM 공개매수 경쟁률이 2.27대 1로 최종 집계됐다. 목표 수량의 두 배 넘는 주식이 몰린 것이다. 앞서 카카오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 7일부터 26일까지 SM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공개 매수했다.

SM 인수 경쟁자였던 하이브는 물론이고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컴투스도 투자수익을 실현하겠다며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참여했다. 하이브는 보유 중인 SM 주식 375만7237주 전량을 약 5635억8555만원에, 컴투스는 보유 주식 99만1902주 전량을 약 1487억8530만원에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예고대로 보유 지분 전량을 처분하게 되면 하이브는 약 1000억원대, 컴투스는 약 800억원대의 투자수익을 실현하게 된다.

다만 공개매수 참여 물량이 목표치를 넘어선 만큼 전량 처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 측은 "잔여 SM 지분의 처분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고, 컴투스 측은 "잔여 지분을 보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SM 현 경영진과 날을 세웠던 이수만 전 SM 총괄프로듀서는 카카오의 공개 매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전 총괄은 하이브에 SM 지분 14.8%를 주당 12만원에 넘기고 남은 3.6%를 보유하고 있다.

◇ 카카오, SM 업고 글로벌 엔터산업 향해 ‘전진’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 인수에 쏟아부은 자금은 1조3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번 공개 매수 흥행에 따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각각 SM 지분 20.78%와 19.13%를 보유한다.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SM 지분은 총 39.91%다.

카카오가 SM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에 따라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SM 현 경영진과 카카오가 제안한 후보들이 이사회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SM 현 경영진 측은 차기 사내이사 후보로 장철혁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지원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장을 올렸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변호사 △문정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민경환 블로코어(Blocore) 파트너 △이승민 피터앤김 파트너 변호사 △조성문 차트메트릭 대표 등 총 6인을 선정했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는 SM 인수전에 불을 붙인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와 카카오 측 인사인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을 지목했다.

카카오는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주축으로 글로벌 엔터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SM의 글로벌 지식재산권(IP)과 제작 시스템, 카카오의 정보기술(IT) 역량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카카오 측은 "각 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K-컬처 산업이 또 하나의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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