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매출 516억 전년대비 66.4%↑ '역대최대'
부동산 침체로 비용 증가 따른 수익감소 '해결 과제'
백화점 연계 프리미엄 강화…"2025년 年3천억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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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인수한 글로벌 매트리스 업체 지누스 온라인몰 이미지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8946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사들인 글로벌 매트리스업체 ‘지누스’가 인수 첫 해에 역대최대 매출을 올리며 국내시장에 순조롭게 안착하고 있다.
이같은 판매실적 확대에도 불구하고 지누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인수 직전 해보다 줄어 ‘수익성 개선’이 급선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 지누스의 경영 실적이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어려웠던 환경 속에 외형 확대를 이어가며 거둔 결과물이란 점에서 지누스의 올해 이후 성장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글로벌 가구·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는 지난해 국내 매출이 516억원(공급가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매출(310억원)보다 66.4%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이다.
지누스는 지난해 5월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이후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신촌점, 디큐브시티 등에 지누스 매장을 새로 열었고, 더현대 서울과 천호점, 킨텍스점, 울산점 등 7개 점포에서는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 바 있다.
올해도 지난 2월 미아점에서 대규모 고객 체험형 팝업 스토어를 진행 중이며 중동점 등 다른 점포에도 차례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누스 측은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팝업 스토어를 찾은 고객만 40여 만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을 겨냥해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인 것도 실적 호조에 한 몫을 했다. 지누스는 지난해 5월부터 국내 시장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판매 중인데, 특정 국가를 위한 전용 제품을 개발한 건 한국이 처음이다.
이같은 지누스의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한국형 제품은 초도물량 2만여 개가 두 달 만에 모두 완판됐다. 특히, 국내 리빙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선 지난해 하반기에도 매트리스 판매량이 50%나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지누스 국내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이에 맞춰 지누스는 올해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을 겨냥한 고품질 매트리스 시리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새 제품은 기존 지누스 매트리스와 완전히 구분되는 제품으로, 매트리스 본고장인 미국에서 생산되며 고가의 매트리스와 동일 소재가 적용될 예정이다.
지누스는 본격적인 제품군 확대와 영업망 강화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국내 사업 매출 규모를 3000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지누스는 지난해에도 매출이 신장세를 기록했음에도 이익은 뒷걸음질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56억원으로 전년보다 11.8% 줄었다.
현재 국내 가구업체들은 부동산 경기 악화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백화점이 지누스의 성장세를 키워가기 위해선 기존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마케팅과 접목해 브랜드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하는 등 차별화를 위한 노력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부동산 규제 완화로 이사가 늘면 가구 시장도 점차 풀릴 수 있다"면서도 "최근엔 소비자들이 규모가 큰 가구를 구매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핵심 가구만 가지고 이사를 다니는 추세인 만큼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맞춘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