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실적 ‘암울'…"주가 반등 아직 멀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30 14:33
2023032201001165100054171

▲여의도 증권가.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도 감소할 전망이다. 금리 안정 등 일 평균 거래대금 상승과 함께 업황 회복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지만, 주가 회복까지 상당시간 걸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96% 감소한 7203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443억원으로 21.9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컨센선스(추청치)는 12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11% 줄어든 수준이며, 증권사 중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도 2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1.73% 감소한 것으로 관측됐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도 17.79% 감소한 124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1169억원, 14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27%, 5.32% 늘어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증권주가 저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 속에서도 투심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KRX 증권지수는 이달(3월2~30일)들어 현재까지 9%(635.99→580.03)가량 하락했다. 이 기간 KRX 지수 중 가장 큰 낙 폭이었다.

거래대금 규모도 1조125억원 가량으로 가장 적다.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KRX 정보기술 지수의 거래대금 53조7468억원과 52배 이상 차이난다.

증권주의 추락은 이달 들어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이 이어진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리스크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이익창출력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사가 보유한 지난해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관련 우발채무는 20조9000억원(금융연구원 기준)에 달한다. 이중 ‘매입확약’이 19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94.2%를 차지했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시장금리 불확실성과 부동산 경기 침체 전망이 우세해 증권사의 주력 사업부문인 투자은행(IB)부문, 특히 부동산PF 관련 이익창출력 회복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며 "하반기 금리 안정화 이후 업체별로 사업경쟁력과 리스크관리 역량 등에 따라 실적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대비 순이익 감소 폭이 줄어든 만큼 회복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업 영업 환경이 작년과 마찬가지로 힘들겠지만, 수익구조 다변화 및 자기자본 확대 등으로 리스크 관리와 대응력을 키운 만큼 점차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yhn7704@ekn.kr

윤하늘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