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역대급 이상기후…남부 반세기 내 최장 가뭄, 중부 초유의 폭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30 16:30

기상청,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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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처럼 마르고 갈라진 주암댐의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지난해는 반세기 동안 남부지방 최장가뭄과 중부지방 초유의 집중 호우 등 이상기후가 종합적으로 발생한 해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정부 관계부처 합동으로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상기후 현상 중 하나는 남부지방의 역대 최장 기상가뭄이다.

‘6개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일정량 이상 적은 상황’을 말하는 기상가뭄은 지난해 남부지방에서 227.3일 발생해 1974년 이후 가장 길었다.

지난해 2월 남부지방에서 시작한 가뭄이 5월 말엔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이후 중부지방은 비가 많이 내리면서 서울·경기·강원은 6월 하순부터, 충북과 충남은 8월 중순에 해갈됐다. 그러나 남부지방은 아직도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남부지방에서도 전남 가뭄이 극심했다. 지난해 6~7월 전남에서만 벼 등 농작물이 고사하거나 시드는 등 피해가 발생한 지역이 1442ha(헥타르·1헥타르는 1만㎡)에 달했다.

건조한 날씨는 산불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산불 건수와 피해 면적은 각각 742건과 2만4787.5ha로 10년 평균(481건·1087.1ha)보다 훨씬 많았다.

지난해 여름에는 중부지방에만 비가 쏟아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또 장마가 끝난 뒤인 8월 8~11일 남북으로 폭이 좁은 비구름대가 중부지방에 자리하면서 경기 일부에 4일간 600㎜가 넘는 비가 내리는 등 폭우가 쏟아졌다. 8월 8일에는 서울 남부지역 등에 ‘1시간에 100㎜ 이상’ 집중호우가 내렸다.

8월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17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농경지 409.7ha가 유실·매몰되고 가축 3만3000여마리가 폐사했다. 산사태 피해 면적은 327.3ha였다. 재산피해액은 3154억원에 달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난해는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가 다가왔음을 깨닫게 된 해였다"라면서 "기후위기 감시·예측 총괄·지원기관으로서 기상청 역할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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