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성매매집결지 폐쇄 시민참여 열기 ‘후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02 09:28
파주시 성매매집결지 폐쇄 ‘여행길 걷기’ 현장

▲파주시 성매매집결지 폐쇄 ‘여행길 걷기’ 현장.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파주시가 매주 화요일 성매매집결지 일원에서 진행하는 여행길(여성과 시민이 행복한 길) 걷기에 시민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

여행길 걷기는 성매매집결지 폐쇄과정에서 시민 참여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고자 성매매 예방교육과 연풍리 소재 성매매집결지를 걸어보는 프로그램으로 3월7일 첫 행사에 이어 매주 화요일 오전마다 진행 중이다.

권예자 여성가족과장은 2일 "당초 매회 3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첫 여행길 걷기에 40여 명이 참여했으며 3월28일 4차 여행길 걷기에는 80여명이 참여했다"며 일반 시민이 참여하기 어려운 평일 오전 시간대인데도 참여 신청 문의와 접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길 걷기에 참여한 시민들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파주에 아직도 성매매집결지가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하루빨리 정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아이 엄마로서 이번 기회에 성매매집결지가 없어져 우리 아이에게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성매매 예방교육을 듣고 나니 성매매에 대해 그동안 너무 몰랐다. 꼭 정비돼 파주가 살기 좋은 도시가 됐으면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분출했다.

권예자 과장은 "여행길 걷기가 매회 거듭될수록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대한 시민 관심과 의지가 눈에 띄게 확인되고 있는 만큼, 여행길 걷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관한 지역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시민이 주도하는 집결지 폐쇄를 추진해가겠다"고 말했다.

파주시 성매매집결지 폐쇄 ‘여행길 걷기’ 현장

▲파주시 성매매집결지 폐쇄 ‘여행길 걷기’ 현장. 사진제공=파주시

그러나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3월28일 여행길 걷기 성매매예방교육 도중에는 한 사람이 강의실에 들어와 "강의가 다 거짓말"이라며 소란을 피웠으나 강의실 내 시민들이 한목소리로 "나가주세요"를 반복하자 난입자는 스스로 밖으로 나가는 상황도 벌어졌다.

또한 이날 시민들이 여행길 걷기를 하던 도중 성매매집결지 내 업주 등이 시민들 앞길을 가로막으며 "우리는 불법행위를 하는 사람"이라며 큰소리치자 시민들이 "불법이 자랑은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대응하는 모습도 펼쳐졌다.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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