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게임 혁신 이끈다...개발 비용 100분의 1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04 14:50

송재경 대표 "AI, 주니어 개발자 80%까지 능력 발휘"



'생성형 AI' 활용으로 개발 비용은 낮추고 편의성은↑



"전투 밸런스·리워드 등 핵심영역은 사람 손 거쳐야"

KakaoTalk_20230404_140653779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신작 ‘아키에이지 워’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게임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공식 유튜브 캡쳐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인공지능(AI) 활용으로 게임 제작 생산성을 100배 향상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 트리플A급 대작 개발에 통상 300명의 인력이 5년간 투입됐다면, 향후 10~20명 인원으로 1년이면 신작 게임을 만들어내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지난 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세미나에서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이르면 2~3년 이내에 게임 개발에도 활발히 이용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을 개발한 1세대 스타 개발자다. 최근 출시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 워’의 개발사 엑스엘게임즈의 대표이기도 하다.

최근 게임업계 최대 화두는 ‘생성형 AI’다. 지난달 열린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3’에서 로블록스, 유비소프트 등 세계적인 개발사들은 앞다퉈 생성형 AI를 활용한 게임 시스템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특히 비용 대부분을 인건비에 쓰고 있는 만큼 생성형 AI가 게임 개발비를 큰 폭으로 줄여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송 대표는 "AI 활용으로 제작비를 줄일 수 있게 돼 결과적으로는 소규모 게임 개발사가 많아질 것"이라며 "전에는 비용 때문에 어려웠던 다양한 시도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송 대표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만든 게임 스토리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송 대표가 생성형 AI에게 "악당을 물리치는 3개의 스토리를 써줘" "왕국의 이름과 산맥, 강 이름을 정해줘" "주인공 이름은 ‘아델라이드’야 이제 나와 대화를 시작하자" 등의 요청을 하자 생성형 AI가 기본적인 스토리와 주인공의 성격까지 구현한 답변을 내놨다.

송 대표는 "생성형 AI가 주니어 게임 개발자 기준으로 70~80%까지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향후 직접 개발하게 된다면 모든 비플레이 캐릭터(NPC)가 개성과 각각의 스토리를 지닌, AI 캐릭터가 직접 게이머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월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AI는 스토리텔링, 에셋 디자인, 코딩 등 게임 개발의 많은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전문 기술 없이도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생성형 AI가 인간의 영역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봤다. 게임 내 스토리나 세계관 설정 초기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더라도 유저에게 전달하는 콘텐츠는 반드시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캐릭터의 대화나 스토리, 전반적인 세계관 등에는 AI를 적용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게임의 밸런스나 리워드 설계 등의 영역에는 ‘휴먼 리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결국 게임 개발에 있어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도구로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ojin@ekn.kr

윤소진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