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의 넷제로 여정 '첫 해'… '카본 투 그린' 본격 시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04 15:30

SK이노·全사업 자회사, 올해 친환경 사업 전환 계획 제시
"창립 100주년인 2062년까지 4억8000만t 탄소 감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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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친환경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구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2050탄소중립을 넘어선 ‘올 타임 넷제로’ 여정에 나섰다. 창립 100주년인 2062년까지 현재까지 누적 탄소배출량(4억8000만t)과 동일한 규모의 감축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 정유·석유화학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하는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부터 ‘카본 투 그린’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그린 사업 중심으로 창출된 성과가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IR담당을 새로 만들고, 사업부문별 자회사들도 ‘카본 투 그린’ 성과 창출을 목표로 별도 조직을 신설했다.

올해 초에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각 대표들이 직접 친환경 사업 계획을 제시하고 이행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SK그룹의 경영 방침인 ‘파이낸셜 스토리’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재무성과에 중장기 비전과 사업 계획을 제시해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공감을 얻는 전략이다.

해당 목표에 따라 자회사들은 친환경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2025년까지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종합 단지 ‘울산ARC’ 조성을 계획 중이다. 해당 시설은 연간 25만t에 달하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열분해유’를 생산한다. 열분해유는 플라스틱 기초 원료인 나프타는 물론, 정제 후 휘발유·경유 등 연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친환경 축산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와 악취를 저감하고 가축분뇨를 신재생에너지로 재탄생 시킨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축산농가에 바이오 가스 자원화 시설을 도입, 메탄과 이산화탄소를 바이오가스화해 전기를 생산한다. 해당 시설은 1기당 약 2만2000t의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다.

SK어스온은 탄소 포집 및 저장(CCS) 사업의 저장소 발굴에 나섰다. CCS는 원유·석유화학 제품 생산 등 화학공정에서 발생한 탄소를 포집해 이를 지중에 영구히 저장하는 사업이다. SK어스온은 2030년까지 200만t 규모의 저장소를 확보하고, SK그룹과 국내·외 기업들의 탄소를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석유화학 자회사 SK에너지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및 수소 융복합 사업에 대해 협력하고 있고, 기존 윤활유 사업을 영위하던 SK엔무브는 미국 GRC사와 손잡고 열관리 솔루션 사업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올해는 새로운 60년과 올 타임 넷제로 여정이 시작되는 첫 해"라며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을 친환경 기반으로 바꾸고 이를 기업가치로 만들어가는 도전을 계속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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