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할인에 근접성 뛰어나 먹거리 매출 급증
정육·계란·과일류 구매 마트·전통시장보다 편리
CU 고기, GS25 사과, 세븐일레븐 음료 '인기품목'
![]() |
▲GS25가 신선식품 초특가로 선보인 상품 이미지.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이 아닌 편의점에서 고기(정육)와 계란, 사과 등 일상 먹거리를 사는 이른바 ‘편장족(편의점 장보기족)’이 늘고 있다.
편의점들이 최근 먹거리·생필품 할인행사를 강화한데다 주거지와 가까운 ‘근거리 점포’라는 편의성에 고물가에 시달린 소비자들이 할인 혜택을 찾아 편의점 장보기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편장족 증가로 최근 편의점에선 정육과 사과, 계란 등 마트에서 구매하는 장보기 상품의 매출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는 할인 혜택을 확대한 지난 3월 먹거리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161%나 크게 증가했다.
이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디저트(161.5%)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정육(130.4%)과 도시락(42.0%), 얼음(39.8%), 주먹밥(37.8%), 아이스드링크(38.6%), 샐러드(38.5%), 아이스크림(35.2%), 김밥(32.1%), 라면(27.6%), 우유(20.9%) 매출이 대폭 올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정육’ 카테고리의 매출 신장이다. 기존에는 마트나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CU가 늘어난 편의점 장보기 수요를 겨냥해 신선육 판매를 확대하고 초특가 할인행사를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따라서,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면서 고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쟁사인 GS25는 이달 물가 안정을 위한 신선식품 초특가 판매 행사를 진행한 결과, 해당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GS25는 최근 신선식품 초특가 상품으로 ‘산지애 착한사과1.5kg(3900원 초특가 할인)’과 상록수쌀3kg(9500원), 신선란15입(4000원) 등을 선보였는 데,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사과 매출이 전년 대비 무려 193.4%나 뛰어올랐다. GS25의 양곡·계란 매출도 나란히 26.1%, 25.2%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최근 물가 인상 및 런치플레이션 현상 속에서 파격적인 할인행사와 가성비 높은 편의점 신선식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기온 상승과 더불어 점차 소비도 활성화 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3사 ‘장보기 상품먹거리’ 매출 신장률 | ||
CU | GS25 | 세븐일레븐 |
디저트 161.5% | 사과 193.4% | 아이스크림 50% |
정육 130.4% | 양곡 26.1% | 음료 35% |
도시락 42.0% | 계란 25.2% | 유음료 30% |
샐러드 38.5% | ||
*3월 행사품목 대상 (전년대비 기준) | *4월 1~3일 증가 품목 (전년대비 기준) | *3월 매출 신장 품목 (전년대비 기준) |
자료=각 사 |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달 음료·주류·아이스크림 등 인기상품 80여 품목에 걸쳐 1+1, 2+1, 가격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굿민 세일’을 실시해 매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3월 한 달 간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음료와 유음료도 각각 35%, 30% 늘었다. 주류 매출도 지난해보다 15% 많아졌다.전문가들은 고물가 시대 편의점 장보기족이 갈수록 늘어나는 배경으로 ‘접근성’과 ‘편의성’을 꼽는다.
기본적으로 편의점은 소비자 주거지와 가까운 근거리 점포로 접근성이 좋고, 특히 신선식품은 직접 상품의 품질을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데다 소량구매도 가능해 음식물 폐기를 걱정하지 않다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신선식품은 편의점이 이커머스보다 더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 중에선 직접 가서 상품의 신선도를 확인하고 사려는 사람도 굉장히 많다"며 "더욱이 신선식품은 그때 그때 먹어야 하는데, 편의점에선 원하는 만큼 구매해 와서 요리할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선 편의점에서 장을 볼 이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