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24년 OLED 아이패드 출시 준비…삼성·LG 생산능력 확보에 속도
▲애플 ‘아이패드 프로’ |
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패드 신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최상위 제품군인 ‘프로’에 OLED 적용을 목표로 10.9인치와 12.9인치 패널 개발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OLED 맥북도 준비하고 있다. 업계가 예상하는 출시 시점은 2026년 이후다. 아이패드와 마찬가지로 ‘프로’ 모델에 적용할 14인치와 16인치 패널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애플은 전자 부품 시장에서 ‘큰 손’으로 꼽힌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데다 수요층도 탄탄하다. 지난해에는 태블릿 출하량 6350만대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39%로 1위를 기록했다. 맥북은 지난 2021년 2550만대가 출하됐다. 세계 4위 규모다.
OLED 패널 시장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에 집중됐던 수요가 애플 제품을 시작으로 태블릿과 노트북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에 OLED 패널을 공급해왔다. 태블릿과 노트북용 시장에서도 두 회사가 점유율 경쟁을 벌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미 두 회사는 발 빠르게 양산 준비에 나섰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 중소형 OLED 분야에 2024년까지 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 파주에 있는 중소형 OLED 공장 생산능력을 두 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6세대 공장을 활용해 아이패드용 OLED 생산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맥북용 OLED는 현재 주력인 6세대가 아닌 8세대 공장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세대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할 때 기반이 되는 원장 크기를 뜻하는데 원장이 클수록 다양한 크기로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수 있어서 효율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일 8.6세대 OLED 사업에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처음 이뤄지는 8세대급 OLED 투자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을 겨냥한 투자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지난 2017년 OLED 패널을 적용한 아이폰을 처음 선보이면서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이 대폭 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태블릿과 노트북까지 OLED 탑재가 이뤄진다면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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