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 인상 등으로 이익 증가 전망
건설업은 기대한 해외수주 1분기 실적 잠잠
PF부실 등 고전 이어져…2분기 해외수주 살아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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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을 구성하는 시멘트업계는 올초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으나 건설업계는 부진한 모양새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건설산업 올해 초 분위기가 전방 산업인 기초자재 시장은 견조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건설 시장은 주춤하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5일 건설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산업은 시멘트 가격 연속 인상 및 재고량 하락 영향으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평년 120~150만t 수준인 전국 시멘트 재고량이 올해 3월말 기준 70만t 이하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지난해 발생한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콘크리트 품질관리 강화에 따른 단위당 시멘트 투입 증가와 화물연대 총 파업에 따른 공정 지연 등도 시멘트값 상승에 한 몫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건설시장은 주택시장 침체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로 어려운 가운데 해외건설 수주마저 부진한 형국이다.
◇ 시멘트 우위시장 당분간 지속
증권가에 따르면 본래 지난해 건설 착공 면적이 줄어 올해 1분기부터는 시멘트 수요도 따라서 줄었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지체된 공사 기한을 맞추기 위해 올 들어 건설 현장에서 돌관공사(기한을 맞추기 위한 장비·인원 집중 투입)가 증가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시멘트사의 이익이 대부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이 추정한 올해 시멘트 가격은 전년대비 △쌍용C&E 15.3% △한일시멘트 9.9% △한일현대시멘트 9.7% △아세아시멘트 8.3% △한라시멘트 13.1% △성신양회 9.2% △삼표시멘트 9.4% 인상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시멘트사의 공급자 우위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기료 인상과 같은 비용 상승 이슈가 나타날 때 추가적인 가격 인상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시멘트 가격은 우상향이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 건설연구기관, 건설업계 지표 ‘흐림’ 전망
건설기초자재 시장이 가격 인상으로 공급자 우위시장을 유지할 때 건설산업은 부동산 침체와 원자잿값 급등으로 인한 분양 실적 악화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건설관련 연구기관에서도 여전히 건설경기 지표를 흐리게 봤다. 지난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달 대비 6.2포인트(p) 하락하며 주춤했다. 주택과 토목 등 신규 수주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이달에 수주 상황이 일부 나아져도 여전히 높은 금리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문건설업도 마찬가지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도 건설경기를 부정적으로 봤다. 참고로 지난 1월 기준 전문건설업 경기체감도(BSI)는 역대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생산요소 수급 곤란과 높은 공급단가가 이어지고 있어 경기 체감도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은 "건설경기는 시장금리 상승, 공사비용 증가, 수익성 악화 등의 복합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며 "주택시장을 위시한 건설경기가 위축된 시기가 아직 짧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전문건설업 수주 추세 등이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 해외수주 1분기 잠잠…2분기 반등 기대
한편 해외 수주는 기대와 달리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대우건설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 공사’와 리비아에서 약 1조원 규모 발전공사를 수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우건설이 올해 초 해외 수주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지난 1분기 성적은 전반적으로 녹록치않았다.
이 외 해외수주 소식은 2분기 이후에 걸어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 수주 파이프라인에 사우디 자푸라 가스전2단계, UAE 푸자이라 LNG터미널을 기대해 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연초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등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해 1분기까지 신규 수주는 연초 제시한 12조원 목표 대비 미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2분기부터 알제리 PDH/PP, 인도네시아 CAP2 HDPE, 사우디 자푸라-2 등 입찰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하반기에는 수의계약 진행 가능성이 있는 UAE 헤일앤가샤, 텍사스LNG, 사우디 NEC 등도 기대되고 있다. 비화공 부문도 계열사(반도체, 바이오) 투자 계획상 연내 수주물량이 확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준 애널리스트는 "시멘트는 가격 인상 효과를 기대하고, 해외건설은 상반기 카타르 가스전,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단지 수주를 걸어볼 만 하다"며 "다만 주택사업 바닥 확인이 안 되고 있고 청약 시장은 지방 중심으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