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 '아키에이지 워'…'리니지2M'이랑 얼마나 닮았길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09 11:10

엔씨, 저작권 침해 소송 제기



카겜·엑스엘 "법적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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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왼쪽)과 ‘아키에이지 워’의 게임플레이 화면.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아키에이지 워’의 ‘리니지2M’ 표절 논란이 점차 확산하는 모양새다. 엔씨소프트가 법적 대응을 예고한 지 하루 만에 표절 사례를 항목별로 지적하는 자료를 공개했으며, 곧바로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는 이를 전면 반박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간 다수의 ‘리니지 라이크’(리니지와 유사한 게임) 등장에서도 침묵하던 엔씨가 왜 이번 ‘아키에이지 워’의 경우에는 적극 대응에 나서는지 관심이 쏠린다.


◇ "표절" vs "장르적 유사성"

‘아키에이지 워’(아키워)는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PC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MORPG)이다. 엑스엘은 리니지 개발에 참여한 1세대 스타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이끌고 있다. 송 대표에겐 친정과도 같은 엔씨와의 표절 시비라 더 주목받고 있다.

엔씨가 주장한 ‘아키워’의 표절 내용은 ‘리니지2M’ 시스템 전반에 이를 정도로 광범위하다. △ 직업카드 뽑기 △편의기능 ‘타겟스캐닝’ △랭킹과 혜택 △신탁 보상 외에도 게임 이용자환경(UI)에선 캐릭터창, 플레이화면, 환경설정과 거래소 화면도 동일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엔씨 측은 ‘리니지2M’의 핵심인 강화 매커니즘과 보상 재화까지 닮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카켐·엑스엘은 장르적 유사성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양사는 "모바일 코어 MMORPG 이용자층의 플레이 환경을 고려해 대중적인 방식의 간결한 인터페이스와 조작 방식을 적용했다"며 "엔씨 측의 주장은 동종 장르의 게임에 일반적으로 사용돼 온 게임 내 요소 및 배치 방법에 대한 것으로 관련 법률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 침묵하던 엔씨…이번엔 왜?

‘아키워’는 출시 직후부터 많은 이용자에게 ‘리니지2M’과의 유사성을 지적받았다. 그런데도 법정 공방을 예견하는 의견은 많지 않았다. 그간 ‘리니지 라이크’라는 장르가 생길 정도로 모방 게임이 넘쳐났으나 엔씨 측은 크게 문제 삼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리니지 IP 관련 저작권 소송은 웹젠 ‘ R2M’ 경우를 제외하고 찾아보기 어렵다. 엔씨는 지난 2021년 6월 웹젠의 ‘R2M’이 ‘리니지M’을 모방했다고 소송을 제기했고 이 소송은 1심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아키워’의 경우는 달랐다. 엔씨는 지난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을 접수했다. 엔씨는 소위 ‘선을 넘었다’는 주장이다. 엔씨는 "(기존 게임들과 달리) ‘아키워’는 장르적 유사성을 벗어나 무단 도용과 표절 수준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아키워’에 대한 견제구 성격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간 유사한 게임은 많았지만, 리니지 시리즈의 자리를 정면으로 위협하는 게임은 많지 않았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현재 ‘아키워’는 출시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통합 앱 마켓 최고 매출 게임 순위(3월27일~4월2일 기준)에서 2위에 올랐다. ‘리니지2M’은 3위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이 일단 ‘리니지2M’을 뛰어넘었다는 것도 영향이 있겠지만, 소규모 게임사들이 종종 카피했던 것과 달리 ‘아키워’는 유명 개발자와 대형 게임사가 개발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안 좋은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강경 대응을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엔씨

▲리니지2M(왼쪽)과 아키에이지 워에 도입된 이용자 편의기능 ‘타겟 스캐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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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왼쪽)와 아키에이지 워의 아이템 강화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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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왼쪽)과 아키에이지 워의 직업 시스템.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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