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키우는 TV 업계...OTT와도 손잡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09 11:31

삼성TV플러스·LG채널 앞세워 고객경험 강화



국산 OTT 수출 지원군으로 나설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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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삼성TV플러스’에서 무료 채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사 TV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화질과 크기에 이어 콘텐츠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제품 성능에 더해 활용 측면까지 공략해 고객 경험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가 해외 진출을 위해 TV 업계와 손잡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올해 TV 신제품을 선보이며 화질 등 기능에 더해 콘텐츠 경쟁력을 대폭 강화했다. 자체 스마트홈 서비스에 더해 타사 플랫폼까지 연동하는 ‘매터’ 기능을 지원해 사물인터넷(IoT) 연결성을 높이고 편의성을 더해주는 다양한 앱을 지원한다.

두 회사는 TV용 OTT를 키우는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015년 한국에서 출시해 현재 세계 24개국까지 확대한 ‘삼성TV플러스’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TV를 인터넷에 연결하면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약 1900개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총 31개 지상파 채널을 포함해 총 102개 채널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12월 MBC와 SBS 드라마·예능 등 10개 채널을 내놓은데 이어 올해 초에는 KBS 드라마 3개 채널까지 확대하고 tvN·JTBC 인기 채널도 추가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세계 방송사, 콘텐츠 업체와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자체 TV 운영체제(OS)인 ‘웹(web)OS’를 앞세워 무료 채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TV뿐만 아니라 웹OS 기반이라면 누구나 ‘LG 채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29개국에서 2900여개 채널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도 지상파 방송사 등과 협업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TV 제조사가 콘텐츠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 중 하나는 고객 경험이다. 단순히 TV를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청 경험까지 개선해 제품 만족도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상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삼성전자는 TV를 더 많이 파는 전략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TV에 얹어서 서비스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체 OTT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도 TV 제조사를 끌어당기는 요인이다. 지난해 삼성TV플러스 시청 시간은 전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30억시간을 기록했다. 시청 시간이 증가한 만큼 광고 수익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지난해 웹OS 콘텐츠 매출이 2018년과 견줘 10배 이상 오르는 등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TV 제조사와 OTT간 연합 가능성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6일 국내 OTT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열린 간담회에서는 해외 진출 전략 중 하나로 삼성TV플러스에 국내 OTT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TV 제조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자체 채널 서비스는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콘텐츠를 다른 업체에서 받아서 제공하는 수준일 뿐 자체제작에 나선 것은 아니어서 향후 어떤식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지가 숙제다"라고 말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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