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노동조합 ‘우주정복’ 출범…"가족경영이 핵심가치 훼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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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노조 ‘우주정복’ 홈페이지 캡쳐.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엔씨소프트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별칭은 ‘우주정복’이다.

10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은 엔씨소프트지회(지회) 출범 선언문을 발표하고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날 송가람 지회장은 "우리의 권리를 보호하고, 목소리를 회사에 잘 전달하고자 노조를 설립하게 됐다"며 "많은 분이 믿음을 가지고 계속해서 응원해 주신만큼 지회와 함께 엔씨를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지회는 임원중심의 관료적 조직문화와 만연한 불법 연장근로, 권고사직과 대기발령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사측에 △고용 안정 △수평적인 조직문화 △투명한 평가 및 보상체계 등을 요구했다.

지회는 "가족경영에 기반을 둔 수직 관료적 문화는 실패와 악덕을 덮었고, 그 책임과 피해를 근로자에게 전가했다"며 "고질적인 ‘상후하박’의 조직문화가 엔씨소프트의 핵심 가치인 도전정신, 열정, 진정성 그리고 우리의 권리를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근로자는 프로젝트에 고용된 ‘한시적 정규직’과 같다"며 "근로자의 헌신은 런칭과 업데이트를 볼모로 불법적인 연장근로에 동원되며 임원 승진과 보수를 위한 ‘아인하사드’로 소모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정보기술(IT)위원회는 "노동조합의 시작은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엔씨소프트 직원들에게 노동조합에 함께할 것을 부탁했다.

IT위원회는 네이버지회, 카카오지회, 넥슨지회, 스마일게이트지회, 웹젠지회, 한글과컴퓨터지회, 포스코ICT지회, LIG넥스원지회 등이 함께 하고 있다.

화섬식품노조는 "엔씨소프트지회의 출범이 장시간 노동시간과 권고사직 압박에 시달리는 게임업계의 노동환경을 개선해 갈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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