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노총 단일 후보 꺾은 MZ노조 31세...서울교통공사 ‘최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1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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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서교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 노동자 대표 선거에서 이른바 ‘MZ 노조’로 불리는 올바른노동조합 후보가 양대노총 단일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양대 노총이 아닌 노조에서 서교공 근로자 대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달 3∼10일 치러진 영업본부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근로자 대표 선거에서 2016년에 입사한 31세 허재영 올바른노조 후보가 55.19%(1899표)를 득표해 선출됐다.

양대 노총 단일 후보로 나선 임정완 민주노총 후보는 44.81%(1542표)에 그쳤다.

현재 영업본부 조합원 구성은 크게 민주노총 43%, 올바른노조 31%, 한국노총 10%다. 임 후보가 민주노총 외 다른 조합원들 표 대부분을 허 후보에 내준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선으로 허 후보는 2년간 산업안전보건위 근로자 대표를 맡게 됐다.

산업안전보건위는 산업안전보건법 24조에 따라 사용자와 근로자가 함께 사업장의 안전·보건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다. 일정 규모 이상 회사에는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공사는 영업, 차량, 승무, 기술 4개 본부별로 근로자 대표자를 두고 있다.

통상 근로자 과반이 가입된 노조가 당연직으로 산업안전보건위 근로자 대표를 맡는다. 그러나 과반 노조가 없을 경우 경선을 실시한다.

영업본부는 2021년 8월 올바른노조 결성 이후 청년층 조합원이 양대 노총에서 이탈하면서 민주노총 과반이 깨졌다.

올바른노조는 설립 이후 빠르게 세를 불리며 지난해 공사 임금 단체협상 과정에서 목소리를 냈다. 올해 2월에는 MZ노조 연합 조직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에도 동참했다.

다만 서울교통공사 전체로 보면 다른 본부에서는 아직 대표 교체 움직임이 일기 어려운 구조다. 전체 조합원 1만 6000여명 중 민주노총 소속(59%)만 절반을 넘기 때문이다. 한국노총은 15%, 올바른노조가 12% 순이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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