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배구조 '새 판 짜기' 돌입…여기저기서 '감 놔라 배 놔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11 15:25

KT, ‘뉴 거버넌스 구축 TF’ 참여할 전문가 추천 12일 마감



전직 임원 "박 대행 체제 위법 우려…지배구조 개선부터 하는 이유 뭐냐"



한덕수 총리 "KT, 주주만을 위한 기업 아냐…이해당사자 의견 반영해야”

KT

▲KT CI.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KT가 지배구조 새 판을 짜는 역할을 맡을 ‘뉴 거버넌스 구축 TF’ 구성에 돌입했다.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향후 KT 이사진 및 대표이사 선임의 핵심 기반이 될 조직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해당 TF에 어떤 인물들이 포진할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가 ‘뉴 거버넌스 구축 TF’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 추천을 12일 마감한다.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지배구조 개선안 마련을 위한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하고 해당 전문기관에서 만든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검토 등을 수행한다. 요약하면 KT의 지배구조 새 판을 짜는 임시 조직이라 보면 된다.

KT는 지난 5일부터 KT 지분 1% 이상을 보유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TF에 참여할 인사를 추천받고 있다. KT가 제시한 TF 참여 요건은 △기업지배구조 관련 학계 전문가(교수 등) △지배구조 관련 전문기관 경력자(연구소장 또는 연구위원, 의결권 자문기관 등) △글로벌 스탠다드 지배구조 전문가 등이다. 전문가를 추천할 자격을 가진 지분 1%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는 총 17곳의 법인 및 기관 투자자로, 세부 리스트는 공개되지 않았다. 주주 당 최대 2인까지 추천이 가능하다.

KT 관계자는 "주주들의 투자 정보라 주요 주주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진 않을 예정"이라며 "주주 추천을 통해 구성된 후보군을 토대로 이사회에서 최종 5명 내외로 TF에 참가할 외부 전문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왜 지배구조 개선부터 하나" "이해당사자 의견도 반영해야"

뉴 거버넌스 구축 TF 구성을 시작으로 KT의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KT를 둘러싼 외풍(外風)은 여전한 상황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직 KT 임원 출신인 한영도 K-비즈니스 연구포럼 의장의 공개질의서다. 한 의장은 지난 7일 공개질의서를 통해 "대표이사 직무대행의 업무와 권한은 통상사무와 권한에 국한해야 하는데, 박 대행은 이를 넘어 기업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직무’까지 수행하고 있다"며 "현재 정관대로 대표이사와 이사를 우선 선임한 후 지배구조 개선을 진행하면 되는데, 반대로 지배구조 개선부터 추진하는 데는 숨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최근 진행한 인터뷰 내용도 민감한 시기 ‘KT 흔들기’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총리는 지난 9일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부가 주식을 안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KT 인사에) 개입을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면서 대통령실 개입설을 부인했다. 다만 "KT나 이런 중요한 기업들은 단순히 주주만을 위한 기업이 아니고 많은 이해 당사자들의 조직이 돼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이것이 새로운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hsjung@ekn.kr
정희순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