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온라인판매·정찰제'로 2분기 활로 모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12 15:15

혼다, 20일부터 온라인 판매…완전변경 CR-V부터 적용



볼보, 해외보다 저렴하게 공급해 가격 정찰제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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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코리아는 20일부터 온라인상에서 차량 구매 전체 과정을 진행 가능하게 만드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사진은 혼다 ‘올 뉴 CR-V 터보’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수입 완성차 업계가 온라인 판매와 가격 정찰제를 도입해 소비자의 편의성과 신뢰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판매 채널을 일원화하고 재고를 줄여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2분기 실적 증진을 위한 판매 전략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오는 20일부터 온라인상에서 차량 구매 전체 과정을 진행 가능하게 만드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혼다는 이를 위해 지난 2년간 오프라인 전시장을 운영하는 파트너 딜러사와 협의를 진행했으며 최종 합의를 이룬 후 약 55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온라인 판매를 적용하는 모델은 준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R-V다.

혼다는 판매 가격을 일원화하는 ‘원프라이스 정책’도 시행한다. 정찰제를 시행하게 되면 전국 혼다 전시장의 모든 영업사원들이 동일한 차량은 동일한 가격에 판매를 하게 되며 온라인 판매 가격도 동일하게 책정된다. 이를 통해 딜러와 영업사원별로 다른 판매가격으로 인한 고객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혼다코리아 측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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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 XC40 리차지’.


앞서 볼보자동차코리아와 폴스타는 가격 정찰제를 통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바 있다. 볼보는 정식적으로는 가격 정찰제를 운영하지 않았으나, 최대한 할인을 하지 않는 대신 해외 시장 가격보다 국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정가를 낮춰 항상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방식을 택했다.

실제 볼보 C40 리차지도 국내 시장에서는 6491만원에 판매 중이지만 해외 판매 시작 가격은 △미국 7271만원(5만5300 달러) △영국 7826만원(4만8355 파운드) 등으로 차이를 보인다. 볼보는 이 외에도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델의 가격을 해외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책정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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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 ‘폴스타2’.


뿐만 아니라 테슬라, 폴스타 등은 온라인 판매를 통해 가격 정찰제를 운영하고 있다. 테슬라는 2016년 ‘모델 S’를 출시하면서 최초로 온라인 판매 방식을 도입했고 2017년 국내 진출하면서도 100% 온라인 판매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역시 첫 모델 ‘폴스타2’를 선보이면서 100%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수입차 1, 2위를 다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온라인 판매에 적극적이다. 벤츠는 온라인 채널을 열고 온라인에서만 구입 가능한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온라인 전용으로 선보인 3억원대 마이바흐 24대는 1시간 30분 만에 완판(완전판매)을 기록한 바 있다. BMW는 ‘iX3’ 등 전기차 모델은 온라인에서만 매달 일정 물량을 판매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와 정찰제를 택하는 업체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며 "업계가 합리적인 금액으로 가격이 일원화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Gbpskji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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