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오프닝 효과 없었다… 산업계, 수출 시장 다변화 '발등의 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12 15:51

대(對)중 수출액 26억7000만달러…전년 대비 31.9% 감소



중국 리오프닝 정책에도 석유화학기업 수출액 29% 급감



국내 석유화학·건설기계 업계 수출 시장 다변화 추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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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對)중 수출액 및 무역수지 감소로 리오프닝 효과가 미비하자, 산업계가 수출 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부산항에 쌓인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중국 리오프닝을 효과를 기대했던 국내 산업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對)중 수출액이 지난해부터 감소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무역수지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터라, 산업계의 수출 시장 다변화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건설기계 업종은 새로운 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대(對)중국 수출액은 26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1.9% 감소한 수치다. 이로써 대중 수출액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대중 무역수지는 11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 수출액 및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다. 중국은 지난해 정책의 일환으로 ‘봉쇄 및 격리조치’를 강화했다.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역에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 물류 운송과 물품 구매가 전면 중단되는 탓에 국내 기업들도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봉쇄와 격리를 최소화하고 검사 의무를 축소하는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다. 부동산에 정부와 민간 자금 투입을 확대하고 금융 기관의 보장성 주택 투자 확대를 장려하는 등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을 시행한 것이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리오프닝 정책’에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석유화학·건설기계 업계는 수요 회복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1분기 중국 수출액이 오히려 30% 가량 감소하면서 ‘리오프닝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석화제품 수출액은 119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또한 같은 기간 석화업계의 대중 수출액은 29% 감소한 3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업스트림(석유화학 제품 원료 생산)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은 60%대에 머물렀다.

이에 석화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확대 및 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중국 시장을 버릴 수는 없기에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아직 미치지 못하는 고부가가치제품들의 판로 확대를 노리고 있다"며 "추가로 범용제품들은 판가가 높은 유럽 중동 아프리카 시장으로 수출 다변화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기계업계 역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중국 매출 비중은 2021년 각각 29.5%, 21%였지만 지난해 16%, 8%로 낮아졌다. 양사는 중국 시장의 하락을 유럽·미국 등 선진시장과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성장으로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HD현대인프라코어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아프리카 가나에 지사를 두고 영업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건설기계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시장은 침체기에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 개척과 성장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동·아프리카 등 선진시장 매출을 확대해야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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