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봄철 대공세 전황 불발될 듯...민폐 혹은 거품 탓?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1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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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 봄철 대반격 공세가 늦춰지거나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포착되고 있다.

미국 측 문건 공개 파문에 따른 지연이라는 시각과 함께 애당초 대반격이 가능한 여건이 아니었다는 문건 내용도 알려지는 상황이다.

1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러시아군에 대한 우크라이나군 대반격 시작 시기를 두고 "대반격이 늦어도 여름까지는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3~4월 봄철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대공세가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슈미할 총리는 "대반격을 시작하라는 가장 강력한 압력이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반격 시작에 대해 (서방)파트너들로부터 받는 압박은 없다"면서도 미 정부 기밀 문건 온라인 유출 의혹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해당 의혹이 우크라이나군 반격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는 질문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해방할 것"이라고만 강조했다.

앞서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기밀유출 때문에 러시아군을 감시하던 미국 정보수집망이 파괴될 위험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는 그간 실시간으로 우크라이나군에 제공되던 미국 정보가 예전처럼 지원되지 않을 가능성있다는 악재로 평가됐다.

다만 유출된 미 정부 기밀문서에는 미국 정부가 이미 문서 유출 전부터 우크라이나군 ‘춘계 대반격’ 계획 성공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한 ‘1급 기밀’(Top Secret) 문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에 필요한 병력과 탄약, 장비를 모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WP와 접촉한 미 당국자들은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최근 미 의회에 보고한 별도 보고서에도 우크라이나군이 작년 가을 대대적 반격과 같은 성과를 기대하긴 힘들다는 분석이 담겼다고 전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이 반격에 성공해 불과 수주 만에 3000㎢에 이르는 영토를 되찾았다.

한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해당 문서에 담긴 지적에 "일부 사실"이라고 시인하면서도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서방이) 약속한 (무기) 체계의 인도가 늦어지면서 새로 구성된 부대들의 훈련과 반격 공세 전체가 지연되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밀리 미 합참 의장 등 국방부 수뇌부 보고용으로 준비된 일일 정보 브리핑 자료 일부로 알려진 다른 문서 역시, 미국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교착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는 내용을 담았다.

문서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최전선 부대를 보호할 중거리 방공망이 "5월 23일까지 완전히 축소될 것"이라고 적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곧 공중전 우위를 거머쥘 것이며,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서 지상군을 가동할 능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문서에는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의 계속되는 소모전에 따라 교착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2023년에 전역을 장악하겠다는 러시아 목표를 좌절시키는 것"이라는 대목도 나왔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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