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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했다.
앞서 홍 시장이 시정에 전념하라는 김 대표 지적에 상임고문직을 근거로 반박하면서 김 대표가 그립을 더 강하게 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과 논의 끝에 홍 시장 해촉을 결정했다.
홍 시장 해촉 이유로는 현직 지방자치단체장과 당 상임고문을 겸직한 전례가 없었다는 점이 비공개 최고위에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정진석 비대위 당시 당 상임고문으로 위촉된 홍 시장은 이후 페이스북 등을 통해 당 안팎 현안에 거침없는 견해를 밝혀왔다.
특히 최근에는 ‘5·18 헌법 전문 수록 반대’,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4·3 격 낮은 기념일’ 등 잇단 논란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재원 최고위원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광훈 목사와의 ‘손절’과 함께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강력 주장했다.
홍 시장은 김 대표를 겨냥해서도 "(전 목사가) 황교안 대표 시절에 ‘180석 만들어주겠다’고 했는데 폭망했고 김기현 대표에게는 ‘200석 만들어준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며 "그런데도 ‘그 사람 우리 당원 아니다’라고 소극적인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 건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특히 홍 시장은 시정에 전념하라는 김 대표 지적에 "현역 정치인으로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당 상임고문에 위촉된 것은 내가 처음이고, 당 상임고문에 위촉한 것은 중앙정치에 관여해달라는 것"이라며 "(당 상임고문) 해촉 절차를 거친 뒤에 관여하지 말라고 해야 하는 것이다. 관여해 달라고 해놓고 관여하지 말라고 하면 그것은 방향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도 "특정 목회자가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당 지도부가 그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라며 "최근 우리 당 지도부를 두고 당 안팎에서 벌이는 일부 인사들의 과도한 설전이 도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특정 목회자’는 사랑제일교회 전 목사, ‘과도한 설전을 벌이는 일부 인사’는 홍 시장을 가리킨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홍 시장은 해촉 소식 직후 즉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엉뚱한데 화풀이를 한다"고 반발했다.
홍 시장은 "(해촉한다고 해서) 내가 잘못되어가는 당을 방치하고 그냥 두고 가만히 보고만 있겠는가"라며 "비판하는 당내 인사가 한둘이 아닌데 그들도 모두 징계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참에 욕설 목사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하시지요"라며 "내참 어이없는 당이 되어가고 있다"라고 거듭 비꼬았다.
hg3to8@ekn.kr

